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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Aug 28. 2018

한 걸음 내딛길

#050_한걸음

어느 나이, 어느 시기, 어느 시절 그때가 되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다들 비슷하게 맞닥뜨린다. 이겨내야 하는 감정, 버텨내야 하는 환경은 모두 다르지만, 얼마만큼은 비슷하리.


내려가는 해 쫓아 도로 위를 걷고 걸으니 허탈함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미묘함은 한발 한발 사이다. 양 발을 완전히 붙인 상태로 나는 강하지만, 걸음 사이 허공을 가르는 도중 나는 유연하다. 내디딘 새로운 발은 희망이 될 수도 아픔이 될 수도 있다. 유연한 이유다.


뇌 과학의 힘을 빌려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법도 한, 한 때의 헤맴은 사이를 비집고 내딛는 유연함으로 극복한다. 이기려, 물리치려 두 발 강하게 지지할수록 고착되고 머물러지는 모습만 볼 테니.


웃음, 환희, 슬픔, 두려움 모두 마음속에 있다 하면 결국 무너지니. 내가 원하는 곳,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내디뎌 내디뎌 나를 반겨주는 사람 찾아 떠나자. 너와 나, 우리와 나. 복잡함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으니 제 자리서 막아보려 애쓰지 말고 한 발짝 움직이길.





'사진을 쓰다' 콘텐츠는 온라인상 저작권 문제가 없는 사진들을 선별, 사진을 보고 떠 오르는 아이디어를 글로 적어내는 콘텐츠입니다. 산문, 에세이, 소설, 시 등 글로 표현된다면 어떤 방법이든 제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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