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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Mar 15. 2020

그때 너를 선택했더라면

#101_후회

어찌 되건 만나자던 10년 전 약속. 아이 달린 아빠에게 회상 따위 사치인데, 거짓 출장으로 이곳에 돌아왔다. 젊은 꿈이 우릴 갈랐다. 언제 어디서건 무엇이라도 될 수 있을 터였지만, 이상에 휩싸여 각자의 길을 걸었다. 후회한다. 아이마저 톱니바퀴의 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 지옥과 다를게 뭐란 말인가. 눈사람의 삐뚤빼뚤한 얼굴, 기우뚱한 몸뚱이처럼 내 멋대로 살아왔데도 지금처럼 허탈하진 않으리란 생각마저 든다. 꼭 어디로 나아가야 했던 걸까? 여기에 머물렀데도 힘들어했을까? 너와 함께한 고생이었다면, 적어도 힘들단 생각은 안 했을 텐데.


#후회 #원망 #슬픔



사진 - 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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