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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Dec 21. 2020

글쓰기 릴레이

함께쓰는 밤 전시회 준비 이야기(3)

함께쓰는 밤 전시회 준비 이야기(1)

함께쓰는 밤 전시회 준비 이야기(2)


제가 운영 중인 글쓰기 모임 함께 쓰는 밤의 세, 네 번째 시즌에는 동일한 사진으로 여러 명이 글을 쓰는 글쓰기를 했어요. 하나의 사진에 여러 명이 달려있는 포도송이 같은 글이랄까요. 포도알끼리 연관성이라곤 오직 매달려 있는 줄기뿐이었죠. 지난 포스팅 내용처럼, 사진은 음악이나 영상처럼 맥락적 흐름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즉, 사진이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한다기 보단 우리가 사진에 이야기를 입혀야 하는 방식이 되는 거죠. 그래서인지 사진을 보고 쓴 글들은 정말 달랐습니다. 어떤 사진은 글이 6개까지 달리기도 했는데, 읽어보니 같은 사진을 보고 작성한 글이 맞나 싶더라고요.


아래 사진은 함께쓰는 밤 시즌3에서 작성했던 글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촬영 의도가 있는데, 글쓰기 하던 당시에는 글쓰기가 모두 끝나고 공개했습니다.

함께쓰는 밤 시즌3 사진과 감정들


함께쓰는 밤 시즌3 사진과 감정들


전시회 글쓰기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고 싶었어요. 정확히는 '시도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게 맞겠네요. 아직 작품은 시작도 안 했으니 말입니다. 지금은 참가자 모집 중이고 작품은 2020년 1월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여하튼, 이번엔 사진작가와 글쓴이의 틈이 이전보다 조금 더 좁혀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포도송이 같은 글쓰기 형태보단 열차 같은 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차는 한 칸 한 칸 이어져 있잖아요. 그것처럼 쭉 이어진 형태의 작품을 기획하고 싶었어요. 다르게 표현하면 글쓰기 릴레이인 거죠.


1번으로 지목된 작가가 글을 쓰고, 글에 대한 사진을 한 장 찍으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 겁니다. 2번 작가는 1번 작가의 사진만 보고 글을 쓴 후 글에 대한 사진을 또 한 장 찍어요. 3번 작가도 동일하게 반복하며 작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건, 글은 작품이 모두 마무리된 후에 공개하는 거예요. 다음번 작가에게 전달하는 건 오직 사진뿐입니다. 전시회에선 모든 작품이 한 번에 오픈되겠지만, 내부적으론 3번 작가가 사진을 공개할 때 1번 작가의 글이 공개될 것 같네요.


총 30개 정도 작품을 생각 중인데, 인당 2~3개 정도죠. 가장 고민했던 건, 릴레이 순서가 패턴화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글쓰기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그냥 순번대로 돌아야 할 것 같아요. 기존에 신청했던 대로 9월쯤 전시회였으면 가능했겠지만, 3달 내에 30개 작품을 하자니 제시간에 완성하는 게 더 중요해졌으니까요.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은 이번 글로 다 작성된 것 같네요. 나, 차이, 틈에 대한 확장된 개념도 있지만 이론적 뒷받침이 부족한 글은 그만 적어야겠습니다. 전시회가 끝나는 시기에는 글쓰기랑 전시회에서 시도했던 것들을 논문으로 정리할 예정이긴 합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실제로 준비되는 것들을 작성하게 되겠네요. 부디 좋은 전시회 되도록 많은 응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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