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기 Apr 12. 2021

사실 지는 게 싫었던 거야

#124_소실점

50킬로 100킬로

가끔 더 빠르게 달려도 매번 그 자리

느려도, 빨라도

딱 속도만큼만 물러났다

사실은 알았다

어떻게 해도 도달할 수 없다는 걸


조급 함이었을까, 늦기 싫었던 걸까

아니, 알았잖아 늦고 이름 따위 없는걸

옆이나 곁눈질했던 거잖아

조금이라도 앞서야지

뒤처지지 말아야지

최소한 비슷하게는 가야지


소실점을 골대 삼아 달렸던 건

사실 지는 게 싫었던 거야

쥐어야 할 깃발이라도 있는 마냥

목표 삼아 내달린 건

욕심이 들통날까 적당히 핑계 삼은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기대되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