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을 반성
결정이 매우 빠른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과 활동을 할 땐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는데, 실제론 결과를 의도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선택하는 그 순간이 힘들기 때문이다.
선택하는 순간이 힘들어하는 것처럼 실제 성향은 다소 우유부단함이 있다. 그렇지만 반면에 추진력이 강력해 주변 사람으로부터 선택도 빠를 거란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니 결정이 매우 빠른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상처를 받는다. "나는 왜 순간적인 판단이 빠르지 못할까?" 라면서 말이다.
그리곤 자책과 반성이 반복된다.
단순한 일례지만 이런 일들이 수 없이 많다. 남이 가진 것, 남이 지닌 것, 내 내면에서 세운 무엇이 아니라 남의 것들로부터. 이렇게 누군가로부터 들어온 기준은 스스로 자책을 반복하게 한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이 다르고, 살아온 삶이 다른데 굳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나는 나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원래 성향은 나 하고 싶은 대로, 나 대로 사는 성격이지만 그러면서도 스스로 행하는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타당성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야 그것이 참 어리석은 행동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대로 내가 가진 가치를 이용하고 누리며 살아왔어야 하는데, 물론 충분히 이용하고 있지만 남을 의식한 것이 내 것을 더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이다.
원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데, 내일부터는 더 강해질 것 같다. 남의 기준에 나를 부합시키는 쓸데없는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하니 말이다. 지금보다 더 나대로 내 성격대로 살아봐야겠다. 남의 기준으로부터 오는 부족함은 그대로 인정하고, 오로지 나 스스로가 세운 기준으로만 나를 반성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반성을 반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