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무릎

우리는 겪어야만 깨닫는 연약한 존재

by 은지혜

무릎을 드러낸 줄도

약해지는 줄도 모르고

문득 냉기가 스며듦을 느꼈다.


시리다 말할 수가 없어서

꿋꿋이 버텨내는데

누구도 나의 냉기를 알아주는 이 없고

고됨을 비웃고는,

장난이라고 얼버무린다.


분명히 시대는 바뀌었는데도

결국 나를 위로하는 것은

혼자만의 임무.

공허한 외로움이 가슴을 찌른다.


누군가가 생각나는 하루,

어머니라는 이름은 왜 그리도

자신을 지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만 했을까


겪어봐야 깨닫는 연약하고 슬픈 존재,

뼈저린 아픔은 연약해진 무릎을

기어이 시리도록 통과해내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