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학교 반편성 방법 알려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은 한 해의 끝을 12월 31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게 한 해의 끝은 아이들과 헤어지는 졸업식 또는 종업식을 하는 날이다.
2월 초, 교사들의 인사이동이 있어 다수의 학교는 2월을 새로운 학교에서 새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요즘은 2월에 졸업식을 하기보다 1월 초에 졸업식을 많이 한다. 나도 며칠 후면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
학년이 끝나가는 무렵이고 중학교 3학년 담임이라 고등학교 원서작성에 자질구레한 사건사고들의 해결사 역할까지 해야 해서 브런치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틈틈이 염탐하듯 들어온 브런치에는 꾸준히 미흡하고 부족한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이 계셨다. (감사합니다^^)
독자들이 최근 가장 많이 읽은 글은 3년 전, 브런치에 입문하고 처음 쓴 "반편성 배치고사, 그것이 알고 싶다"였다.
새 학년을 맞이해야 하는 시기이다 보니 반편성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많은 것 같다.
요즘은 일 년마다 강산이 변하는 느낌이다. 자고 일어나면 뭔가 세상이 달라져 있는 것 같다.
반편성에 대해 글을 쓴 3년 전과 지금은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강산이 세 번 정도 변한 것처럼.
세상이 격변했으니 반편성에 대해서도 새로운 글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023년 중학교에선 어떻게 반편성을 할까?
물론 여기서 알려드리는 정보가 모든 중학교에 해당하지 않으며, 보통의 기준임을 알아주셨음 한다.
(여기서 보통이란 다수의 학교가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2023년.
다수의 학교는 중학교에 입학할 때 신입생을 대상으로 반편성 배치고사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반편성 배치고사뿐만 아니라 반편성의 기준을 나누는 인성 및 적성 검사도 실시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반편성을 할까?
궁금하실 것이다. 올해 맡은 업무가 반편성과 관련된 업무인데, 나 역시 반편성을 나누는 기준 자료들.
예를 들면 성적이나, 인적성 자료들이 없는데 어떻게 반편성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중학교 반편성은 정말 원시적이지만 가장 속 편한 방법으로 한다.
이름순으로 섞은 후, 컴퓨터를 활용하여 일괄 배정한다.
단, 초등학교에서 넘겨준 블랙 정보들을 반영한다.
이것은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A와 B는 절대 한 반이 되어서는 안 되며, C는 D와 학교폭력이 있었으므로 한 반에 있기 어렵다는 등의 정보를 넘겨받는다.
이런 아이들이 많지는 않다.
학교급이 달라지는 시기이니만큼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악행과 잘못을 중학교에까지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명의 블랙 정보는 반영되어 반편성을 한다.
물론 아직도 시험을 보는 학교가 있긴 있다.
그렇다 보니 지금쯤 서점에 가면 반편성배치고사 문제집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반편성배치고사 문제집은 사야 할까?
살까, 말까 들었다 놨다 하시는 분들이 아마 계실 것이다.
나도 그랬다. 반편성배치고사를 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아들이 뺀뺀히 노는 모습이 보기 싫어 문제집을 살까 말까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나는 아들에게 반편성배치고사 문제집을 사줬다.
이유는 반편성 배치고사는 없지만, 3월 첫 주에 진단평가를 보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선생님에게 처음 알려주는 성적이고, 게다가 이 시험을 망치게 되면 즉 기준점수 이하로 받게 되면 기초학력부진아가 되어 일 년에 몇 차례 남아서 시험을 봐야 한다.
진단평가를 제대로 치러내지 못하면 중학교 1학년 첫 학교생활에서 뜻하지 않은 낭패를 경험하게 된다.
수시로 시험을 봐야 하는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반편성 배치고사 문제집은 한 권 정도 풀어보고 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 급이 달라지다 보니 중학교 신입생을 둔 학부모님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반편성부터 모든 것이 궁금하시리라 생각된다.
지나친 걱정은 우리들을 괴롭게 하지만 아이에게 적당한 관심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신입생을 두신 학부모님들이 지금 이 시기에 관심 가져주셨음 하는 것이 있다.
중학교 수업시간은 45분이다.
45분 수업시간을 앉아 있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수시로 화장실에 보건실에 물 마시러 간다며 45분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도 이토록 힘들어하는데,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다.
중학교 입학 전,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시는 것을 권한다.
2023년부터는 자유학년제가 아닌, 자유학기제로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중학교 1학년은 일 년 간 시험이 없었지만, 2023년부턴 한 학기만 시험을 보지 않는다. 중학교 1학년도 시험을 봐야 한다는 얘기다. 45분 시험 시간을 버틸 수 있기 위해서는 앉아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중학교 입학 전 1월과 2월을 활용하여 책상과 45분간 친해지는 연습만 잘하고 중학교에 입학해도 중학교 생활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다.
"45분. 책상과 친해지기 연습"
이것만 잘하고 중학교에 입학해도 중학교 생활 절반은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