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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en Tree Jul 19. 2021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며...

백신 접종을 예약하며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기대했다.

하지만 요즘 코로나는 매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코로나로 무척 시끄럽다.

근처 학원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 속한 확진자 중 대다수는 미취학 아동이거나 초등학생들이다.


학교와 학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어제부터 동네에는 사람들도 잘 다니지 않는다.

저녁 무렵 마스크를 끼고 단지를 산책하던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전교생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얼마 전만 해도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은 특별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더운 날씨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자 아이와 줄을 섰다.

긴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른다.

더운 날씨와 긴 줄은 나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딸에게 덥지 않냐고 물으니,

방호복을 입고 교통정리를 하는 분, 접수를 받는 분, 검사를 하는 분들을 가리키며

저분들이 자기보다 더 더울 것 같다며 자신은 괜찮다고 말한다.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며 딸에게서 배려를 배웠다.



한 시간 정도 지났다.

이제 검사소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앞쪽엔 5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검사를 대기하고 있다.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와 달리, 아이는 땅에 기어 다니는 개미를 관찰하며 즐거워한다.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며 낯선 아이에게서 긍정의 힘을 배웠다. 


세상을 조금만 다르게 보면,

우울하고 힘든 상황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더위 속에서 짜증 나는 마음은 배려의 마음으로,

기다림에 지쳐 바닥난 인내심은 호기심과 긍정의 마음으로.


코로나.

이젠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건 변하지 않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건 우리의 운명이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기보다는 현명하고 지혜롭게 이 시대를 이겨내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며 '현명하게 늙고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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