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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Sep 14. 2016

추석 차례는 30년 뒤에도 존재할까?

점점 달라지는 즐거운 추석 문화.

이제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각종 언론을 보게 되면 추석은 즐겁기만 한 명절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추석. 왜 우리는 즐겁지 않게 된 것일까요? 본질이 훼손되어 버린 추석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또한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이다.

-한국세시풍속사전


추석이라는 명절을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추석 차례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추석 차례상 물가표를 공개하여 얼마나 비용이 들어가는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이 명절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민속절이 이제는 존립 여부를 두고 인터넷에서 많은 토론을 만들어 냅니다.


추석 차례는 왜 부담스러울까?


  차례 문화는 매우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 차례상을 차린다는 것은 부담이 큰 일입니다. 차례상을 차리는 것만으로도 그 집안의 식구가 총동원되어야 하며. 차례상을 마친 후에도 정리를 하는 것은 온전히 여자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 현주소입니다. 


 그러나 엄연히 생각해볼 때. 차례가 전통문화가 맞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차례는 양반들의 문화였습니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10%가 되지 않았던 양반들이 차례를 지낼 때 그 집안에는 일을 도와주는 하인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90% 이상은 차례를 드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현대에서는 전 국민이 해야 할 숙제처럼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양반이 아닙니다.


 제철 과일이라고 하기엔 아직 비싼 사과와 배. 각종 음식들을 보면. 추석 시즌이 되면 일제히 오르게 됩니다. 수요를 공급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서 음식을 준비하는 측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크게 다가옵니다. 추석은 명절이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매년 돌아오는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그시기엔 그에 맞는 풍습.


 우리나라엔 큰 명절이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설날과 추석입니다. 이 두 날짜엔 민족 대이동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귀성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이것 역시 산업화로 생겨난 문화로 그렇게 오래된 문화현상은 아닙니다. 그에 반해 이제는 귀성 대신 해외여행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절에 나 홀로 여행도 함께 급증하는 것만 보더라도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핵가족화도 무너지고 이제는 1인 가구 시대가 다가오면서 추석 명절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전통문화라고 하기엔 너무 경제적인 부담이 크며. 며느리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스템은 위태롭기만 합니다. 심지어 추석이 끝나고 난 후에 이혼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가정폭력도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추석 자체를 없애자는 것은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즐기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할 정부가 '추석 차례상 물가지수'를 내놓고 국민들에게 숙제를 내주듯 기준을 보여줍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는 차례 문화 속에서 양반들이 행하던 것을 전 국민이 다 한다는 것은 시대와 맞지 않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단지 명절에 부모님께 두 번 찾아가는 문화는 우리가 얼마나 바쁘게 살아가는지 알려주는 단면이 되기도 합니다. 차라리 모두가 한 곳으로 몰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휴가를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어떨까 합니다. 

모두 웃을 수 있는 추석이 되길 바라며..

즐거운 추석이 되기 위해서는. 


 조상님을 잘 모셔야 한다는 것은 조선시대 유교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주독립의 꿈을 품은 수많은 의사들이 만들어 낸 나라이며. 민족 투사들의 혼신으로 이룩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런데 광화문에는 조선시대 사람인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폐에는 신사임당, 세종대왕,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등 조선시대 인물 일색입니다. 물론 조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유교문화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왜 조선시대 인물만 강조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강조는 차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교문화는 조선시대에서도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문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민주주의 사상에 따라 우리나라는 헌법을 개정하고 나라를 세웠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훌륭한 기틀은 놔두고 유교의 잔재를 통해 국민을 지치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추석은 우리가 지켜야 할 명절이고 문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부담스러워하는 차례 문화는 이제 줄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모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한 해동안 힘들었던 일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도록 더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보는 친척들끼리 잔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만큼 서로 덕담을 주고받아 또 보고 싶은 관계가 이뤄지면 추석은 더욱 즐거울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라지게 될 문화, 추석 차례. 


 그 시대에 맞는 문화는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문화는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추석 차례 역시 조선시대 양반들의 유교문화로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서 앞으로 세대부터는 아예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는 문화이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필요합니다. 


 대신 가족의 붕괴로 인한 외로움 등을 생각하면. 명절에 모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 서먹한 관계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상호 간에 배려를 통해 친밀도 높은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만나지 말라고 해도 가족 간에 왕래가 늘어나게 되겠지요. 배려가 없는 관계는 자주 만나기 어렵고 서로 기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하관계가 명확한 유교식 관계는 오히려 관계를 멀어지게 합니다.


 추석은 단순히 차례상을 위한 명절이 아닙니다. 우리가 즐겨야 할 문화이며. 이제는 이 시대에 맞게 고쳐져야 할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 간에 화합은 물론 나라가 떠들썩할 수 있는 웃음이 넘칠 수 있게 변화되면 좋겠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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