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라간 2층.
집을 짓게 되면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2층 집에 대한 로망입니다. 저희도 2층 집을 짓게 되었지요. 어릴 적에 꿈꾸었던 그런 희망이 반영된 집. 삶 속에서 꿈꿀 수 있는 그런 라이프를 만들기 위해서 입체적인 집의 구조들이 필요했습니다. 설계를 할 때. 저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설계를 원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지금의 구조가 완성되었습니다.
처음에 3D 도면으로 보았을 때와 현장에서 보는 목골조의 모습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20인치 모니터에서 보는 것과 눈을 통해서 와이드 하게 보이는 현장의 모습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사람은 자신보다 큰 규모를 보게 되면 움츠려 들게 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목구조가 가지고 있는 따듯한 느낌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오늘은 3040 세대를 위한 예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간 현장을 소개드려 봅니다.
이전에 알려드렸던 목구조의 장점 중에서 심미성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좋아하고 누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파트에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부분이 바로 이런 심리적 안정성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만 밖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을 누리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집을 지을 때. 2층 집이 1층 집에 비해서 약간 속도가 더딜 수는 있지만. 견적에서 결정적 차이를 보일 정도로 많은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물론 견적을 받는 곳에 따라서 상승분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집을 짓는 과정에서 체감한 견적은 1층 집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2층 집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이 시라면. 꼭 2층 집을 한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설계를 할 때. 꼭 1층 2층 나눌 필요도 없습니다. 1층. 1.5층. 2층. 2.5층 등등. 우리가 만드는 집 안의 구조는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복잡한 구조를 만들게 되면. 견적이 상승될 수 있는데. 이유는 그만큼 처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재가 많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견적에 대한 부분은 처음에 설계할 때부터 건축사와 충분히 협의를 하며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은 재산 공개이기 때문에 끝까지 비밀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를 할 때부터 예산을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인 설계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3040세대가 짓는 전원주택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살게 된 마을 역시 3040세대가 대부분입니다. 양평에 자리를 잡게 되었지만. 이곳에서는 이전에 살았던 아파트와는 다른 여유가 느껴집니다. 이웃들끼리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챙겨줍니다.
단순히 집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히 커뮤니티를 이룬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파트에 살았을 때는 모두 이렇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서 이야기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도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는 합리적인 예산으로 집을 짓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저와 같이 직영공사를 진행한 분들이 절반 정도 되고. 나머지 분들은 대형 하우징 회사에서 집을 지었습니다. 물론 저는 직영공사가 합리적이라는 의견이지만. 대형 하우징에서 짓는 분들은 대응이 편리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추가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
30대에서 40대는 아이가 있을 연령층입니다. 보통 우리 마을 앞에 있는 초등학교를 바라보고 오는 분들입니다. 마을을 처음 형성할 당시에 분양이 어려워져 빈 땅만 덩그러니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와 자연 교육환경에 대해서 어필을 해보자는 의견을 냈고. 그 덕분에 인지 머지않아 많은 이웃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2층 집은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집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아이가 생길 것을 대비해 설계를 했습니다. 집이 올라가는 순간을 생각해보며 행복한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집을 짓는데 너무 많은 예산이 들 것이라 생각하십니다. 물론 저희 부부 역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 미래에만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먼저 양평 혹은 수도권 지역에서도 생각보다 좋은 땅들이 저렴하게 내놓아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 필지 가격에 따라서 1억대 안에 집과 필지 모두 마련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3040세대에 맞는 예산은 건축비 1억대가 가장 맞는 범위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지를 어디에 잡는가에 따라서 추가가 되기도 하고 축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집을 지을 때 어떤 자재를 가지고 지었는가도 함께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자동차로 따진다면 엔진이 될 수도 있고. 요리로 따진다면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 얼마나 좋은 자재로 튼튼하게 지었는지. 그리고 설계대로 지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지어져 있는 집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만을 위한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 서울 전세 가격보다 저렴한 집을 얼마든지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자세한 견적은 뒷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게 될 예정입니다.
2층까지 올라간 구조를 보면서 아내와 저는 석양을 맞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집을 둘러보며 기대 이상으로 쭉쭉 뻗은 골조로 인해서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골조가 없을 때는 기초 너비만 보고 집이 왜 이렇게 작은지 새삼 걱정했지만. 이제 설계대로 평수가 나오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집 짓기의 의미는 이렇게 우리의 미래를 가늠하고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추억을 안겨줍니다. 집을 짓게 되면 허가 문제와 여러 가지 처음 겪는 일이 많아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일이 오는 만큼 보상도 크게 주어지는 것이 바로 집 짓기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짓는 것을 은퇴 후에 할 수도 있지만. 저는 30대 40대에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마을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저도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아파트에서는 동네 아이들을 아무도 몰랐지만. 저는 이제 여러 명의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아마 집을 짓지 않았다면 몰랐을 행복일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태어나게 된다면 많은 형, 누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하게 살아가겠지요?
PS. 구독자 3,000명 돌파 이벤트를 할 예정입니다.
추후 따로 공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 완결될 수 있도록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