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모양을 갖춰가는 시기, OSB합판으로 외장을 두르기 시작하다.
이전 포스팅에서 예쁜 경량 목구조의 골조를 보여드렸습니다. 집의 기초만 있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부분이었는데. 이제 정말 집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을 짓게 되면 그 안에 들어가는 자재의 숫자는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부분까지 소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건축주가 미리 알고 대응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자재로 제대로 지은 집들의 특징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사람의 건강에 이로운 집.
2. 적절한 가격에 제대로 된 성능을 내는 집.
3. 오랜 내구성을 자랑하는 집.
음식도 재료에 따라 맛과 품질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사는 집에서 자재가 중요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일 것입니다. 집을 지을 때 자재에 대한 부분은 모든 것이 다 좋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역시 비계를 칠 때와 비계를 치울 때입니다. 비계는 집 외관에 치는 파이프 테두리와 발판을 이야기합니다. 집의 외장을 꼼꼼하게 하나둘씩 만들어 가면서 적용해야 할 부분이 특히 많기 때문에 우리 집을 지켜주는 외장재를 바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외장재를 바르고 붙이는 과정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골조가 올라간 후에 집에 OSB 합판을 붙이게 됩니다. 이 OSB합판은 뼈가 되는 골조 위에 살을 바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판의 역할을 합니다. OSB합판을 붙이면 그리고 그위에 타이벡을 붙입니다. 타이벡은 물이 집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합니다. 이것은 사람으로 치면 고어텍스 같은 역할을 합니다.
타이벡을 두르는 것 이후의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
OSB합판을 붙이게 되면 이제 실내외 외부는 어느 정도 차단이 됩니다. 타이벡을 보게 되면 이제 어느 정도 안심을 해도 되는 시기입니다. 타이벡이 외부로부터 비와 바람을 막아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이벡 역시 올바른 시공법으로 적용했을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자재 중에 중요한 것은 처음에 보여드렸던 기초 부분. 그 기초에서 철근의 양과 두께, 그리고 간격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골조를 올릴 때엔 스터드가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대로 올라가는지 중요합니다.
튼튼한 골조만 잘 갖춰져도 집에 치명적인 하자가 없기 때문에 저는 나중에 보이지 않을 골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만약 집을 짓게 된다면 가장 집중해서 지켜봐야 할 부분은 골조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중요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일단 덮게 되면 다시 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눈에 보일 때 체크해야 할 부분은 모두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건축주 입장에서는 이게 제대로 지어지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 감리를 통해서 올바르게 시공이 되고 있는지 필히 체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외부 감리를 통해서 체크된 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진행을 합니다. 덮기 전에 충분히 설계도대로 진행이 되었는지 봅니다. 외부 감리의 경우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 비용이 들더라도 꼭 진행을 추천해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분양을 하는 곳에 가더라도 대부분 인테리어를 멋지게 해놓기만 해도 잘 팔립니다. 그러나 외부는 살면서 바꿀 수 있습니다. 반면 보이지 않는 부분은 만들 때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바꿀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치명적 하자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 해당합니다. 고치기는 어렵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1. 좋은 자재로 집을 짓게 되면 건강이 회복된다.
어떤 분은 목조주택을 지을 때도 본드가 사용되기 때문에 시멘트 집과 똑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아토피 치료는 물론이고 비염이 있었던 분들에게 적절한 습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도 목조주택에 살게 되면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 바로 비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에 쭈욱 살아왔기 때문에 비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원인이 정확히 아파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건 살아가면서 좋아질 경우 다시 체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요즘 콘크리트 자체가 튼튼하다는 것은 알지만 관리를 잘하며 산다면 목조주택이 사람의 건강면에서 이로울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관리라는 것이 아파트에 살면서는 몰랐던 부분이겠지만. 살면서 하나씩 기술을 익혀나간다면 집에 대한 애정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조금씩 분담해서 한다면 좋겠죠?
집은 먼저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드는 곳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건강 문제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목조주택은 집을 짓는 방법 중에서 시멘트를 가장 적게 쓰는 공법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공법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그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래도 그 중심에는 '사람의 건강'이 빠져서는 안 됩니다.
2. 적절한 가격에 제대로 된 성능을 내는 집.
음식의 재료가 비싼 경우는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희귀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 역시 우리나라에서 너무 희귀한 자재를 사용할 경우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이 그에 비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자재가 있는 경우 품질이 우수하며 가격도 적당한 자재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이 좋은 자재를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유사품으로 되어 있는 경우 정품으로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할만한 집 짓기가 됩니다. 유사품이라고 해서 가격이 매우 저렴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되도록 정품 자재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3. 오랜 내구성을 자랑하는 집.
자재의 내구성은 중요합니다. 집을 지으면서 내구성이 떨어지는 자재가 들어가게 될 경우 머지않아 집의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집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보통 수백만 원에 상당한 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집을 짓고 나서 AS를 받게 되지만. 대부분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 소지가 애매할 수 있으니 꼭 집을 지을 때 제대로 된 자재로 제대로 시공해야 합니다.
오랜 내구성을 자랑하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검증된 자재가 좋습니다. 온라인에 보면 장점만을 쭉 나열한 자재가 나오지만. 단점이 없는 자재는 없습니다. 단점에 대해서도 파악한 후에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처음에 기초적인 시공만 잘하더라도 100년 200년은 거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0년만 지나도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지만. 해외에서 100년, 200년 된 집에서 사는 이야기는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집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빠른 소모품인지 알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지을 때 잘 지으면 수백 년이 가도록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프로 마진을 더 보기 위해 자재를 낮추다 보니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도 100년 주택이 보편화되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집을 위해 변신중.
이제 골조의 예뻤던 시절은 지나가고 외장재를 두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이렇게 여러 가지 공정들이 휙휙 지나가는 것을 보니 목조주택을 짓는 속도에 놀라게 됩니다. 한 공정 이후에 다른 공정까지 며칠이면 대부분 끝나기 때문에 꼭 사진으로 많이 남겨놓으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자재에 대한 설명은 아래 추천 포스팅을 통해서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