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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y 09. 2017

올백 인생.

한가지씩 천천히 진행되는 삶을 추구하기.

 저는 한 번에 한 가지 일 밖에 하지 못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를 시작하면 그날은 그것만 하다가 끝나는 날이 많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은 저를 꿰뚫어 보셨는지 한 줄로 평가를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보면 매우 산만함. 


반면에 친구들을 보면 올백을 받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 한 가지 모두 다 잘하는 친구는 정말 무엇하나 빼놓을 것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반듯하고 모범적이며. 우수하고 리더십까지 갖춘 아이였지요. 그렇게 인생에 올백이 존재할 것이라는 상상을 만들어주었던 몇몇 친구가 스쳐갑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분명 천성이 있습니다. 선천적인 모습과 후천적인 발달이 있겠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는 올백 인생이 아니라면 평균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지만. 몇몇 사람들이 제시한 기준으로 인해서 그것이 지극히 정상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요즘에 글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귀촌을 하게 되면 해가 지날수록 달라지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파트에서 알지 못했던 세상의 변화와 함께 집에 사는 사람의 노력이 동반됩니다. 그런 것들을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부족할 때가 생깁니다. 


브런치 역시 글을 쓰는 속도가 매우 느려졌습니다. 전원주택과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고 강의를 하고, 이메일을 정리하는데 서서히 시간이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올백 인생을 추구하는 제 모습에서 다시 한번 어떤 것을 내려놓기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정리가 필요합니다.


전원주택은 목표가 될 수 없다. 


 전원주택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집에 너무 많은 정성을 들이기 시작하면 오히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스스로가 지치게 되고 시간에 쫓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집 자체에 너무 많은 정성을 들이거나 가구를 배치하는 등의 일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 주안점이며. 집 자체에 많은 기능을 부여하기보다는 그런 시간을 절약해서 좀 더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이곳에서 살아가는데 더 적당한 방편이 될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좀더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사는 삶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쉴틈없이 무언가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게 되면 멈출 수 없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하늘을 보며 멍하니 있는 여유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누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TV출연. 


 집을 짓기 전에는 TV 출연하는 집들을 보면서 저희 집도 나오면 어떨까 하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얼마후 공중파와 종편을 통해서 출연 제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TV 출연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었던 귀촌과는 오히려 멀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적한 삶을 위해서 왔지만. 결국 반대로 본질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전원주택과 관련한 TV 출연은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연락 주시는 작가님들께는 감사드리지만. 저희 부부는 TV 출연을 하지 않고 지금의 삶에 충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연락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죄송스러운 마음만 듭니다.


부자의 예언서. 


 지금 가장 쓰고 싶은 글은 바로 부자의 예언서입니다. 부자의 예언서에 대한 계획은 친한 지인들에게 미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나씩 준비하면서 이 글을 왜 완성해야 하는지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양평에서 글을 쓰면서 이 글을 완성하는 것이 제 삶에서 정말 소중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런 소중한 기회를 제가 잘 계획하고 실행하지 못하면 막연히 시간만 흐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자의 예언서는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넌 지금 행복해? 


라는 이 질문에 대해서 3초 안에. 응 난 지금 행복해라고 말할 수 없다면. 모든 것을 멈추고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저는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멋진 집을 지어놓고 그 안의 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 집의 의미는 퇴색될 수 있습니다. 부자의 예언서에서 말하는 부의 기준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행복이며. 행복을 위한 금전, 시간, 성격, 환경, 선택 등. 복합적인 고민들을 풀어봅니다. 


다시 시작하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의 매거진 역시 소박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여러 가지 일을 배우게 되었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부자의 예언서 역시 삶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진취적인 삶을 꿈꾸고 실행하고자 하는 분들께 좀 더 함께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합니다. 


2017년 내에 부자의 예언서와 관련된 초안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함께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에서 올해 목표를 실행해 봅니다. 


https://brunch.co.kr/@lklab2013/216

완성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상 양폄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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