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그리고 대화
어느새 시간은 1시간이 넘게 흘러가 버렸다. 이민훈 역시 내 마지막 말 한마디에 관심이 쏠려있다. 나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내 인생이 변했던 순간순간을 떠올렸다. 모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던 순간 날아온 기회. 실패해서 어느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때에 극복했던 것엔 결국 이것이 함께했다.
나 : 바로 시간입니다. 저는 사람이 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여러 가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민훈 님은 '시간'에 대해서 절대 착각하고 계십니다.
이민훈 :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나 : 만약 이민훈 님의 인생이 불과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대로 사시겠습니까?
이민훈 : 100일밖에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과 다르겠지요.
나 : 맞습니다. 과연 인생이 100일 남짓밖에 남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처럼 모두가 살아가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프로젝트는 바로 이것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는 내가 이야기하는 100일 프로젝트가 이런 식으로 다시 화두로 나온 것에 의아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무엇이든 당연한 진리라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크다.
이민훈 : 저도 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에 온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 그것이 어떻게 제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요?
나 : 먼저 묻겠습니다. 정말 절박하게 인생을 바꾸고 싶습니까? 만약 말해도 실행하지 않고 막연하게 시간만 때우는 식이라면 저도 더 이상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쉽게 기회를 드린 분들치고 제대로 바뀐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시간도 매우 소중합니다. 저 역시 이제 7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민훈 : 70일이라뇨?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시죠?
나 : 저 역시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민훈 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민훈 님은 정말 제가 드리는 제안을 믿고 스스로의 삶을 믿으십니까?
이민훈 : 네. 믿고 싶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나 : 믿고 싶은 정도라면 그냥 이곳에서 나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상황에 얽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70일이라는 시간을 가족과 보내기에도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인해서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요.
이민훈 : 그래도 제가 결제한 금액이 있는데 좀 말씀이 심하신 것 아닌가요? 시간낭비라요?
나 : 어차피 안 할 거라면 그런 것에 왜 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요? 어차피 저 역시 제 인생의 남은 시간을 소중히 보내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다른 소중한 것을 하는 것 대신 사용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리고 어차피 70일 밖에 살지 못한다면 돈은 무슨 소용인 거죠?
이민훈 : 물론 70일 밖에 살지 못한다면 돈은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건 진짜 상황도 아니잖습니까?
나 :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럼 지금 나가주시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제하신 비용은 모두 환불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되니 아쉽군요.
이민훈 : 아니. 제 이야기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질문을 드릴 수 있잖아요?
나 : 죄송합니다. 서로 의심이 있는 사이에 흐르는 시간 조차 저에겐 너무 소중합니다. 지금 마음으로는 어느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서로에게 낭비입니다. 아쉽지만 지금은 기회가 아닌 듯합니다.
나는 먼저 일어나 그를 정중히 배웅해주었다. 시간은 나에게 분명히 소중하다. 내가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서 인생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을 떠올려 보면. 분명 서로 의심하는 사이에 흐르는 시간은 시간 낭비가 분명하다. 그를 배웅해준 후에 나는 다시 한번 진심이 통하는 대화 그리고 변화에 대해서 떠올려 보았다. 삶의 변화는 강제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아쉬운 일이지만 오늘은 여기서 멈춰야 했다.
그렇다면 이민훈 그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이번엔 이민훈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