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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y 22. 2019

나의 길은 어디인가

길이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 걷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여러 길이 나와버리거나

아예 길이 없는 상황


결국 길이 많거나 길이 없다는 건 같은 의미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걸어야 할 오직 한 길이다.


방황이 길어지기만 한다면 그건 분명 명확한 길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곳으로 걷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 측면에서 보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 또한 길이기 때문이다.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에 집중할 때. 다음에 오게 될 수 있는 다른 일에서도 집중할 수 있다.


누군가 길을 지정해준다는 것.


나는 딸의 돌잔치에서 돌잡이를 아빠로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대답하지 않았다.


내 말 한마디가 아이에겐 막강한 지표가 되어버리고 본인의 길이 아닌 곳으로 빠져버릴까 봐 그랬다. 그저 자신의 길은 자신이 스스로 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나운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업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연예인도 좋겠군요

학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등등은 삶의 여러 가지 길을 걸으며. 방황도 하고 길에서 달리기도 하고. 길을 잃으면서 고민하다 거쳐지나가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는 다른 사람의 길을 대신 정해줄 수는 없다. 스스로 정할 때. 고난도 약이 되고 승리도 자신의 것이 된다.


10대엔 무엇을 해야 하고.

20대

30대


등등. 공식처럼 해야 할 일들이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런 건 없다. 다이렉트로 통하는 고속도로는 없다.


만약 지금 힘들다면 산을 넘는 길이고.

만약 지금 죽고 싶다면 낭떠러지에 이렀을 뿐이다.


만약 지금 행복하다면 꽃길을 지나고 있고.

만약 지금 즐겁다면 축제에 함께하는 것이다.


우린 계속 길을 걷는다.


영원히 힘들기만 한 삶도 없고

영원히 좋기만 한 삶도 없다.


어딜 가나 결국 길은 나온다. 똑같은 길은 없다. 길은 계속 변한다.


고난도 행복한 순간도 결국 추억이 되며. 그로써 가치를 갖는다.


우리가 걷는 길은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의 지도가 되어준다.


걷자. 우리만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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