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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y 22. 2019

편지 감사합니다.

편지가 왔다.


물론 이메일로 온 것이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열어보았다.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존경이 느껴졌다.


삶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중에 최고의 경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은 이렇게 고민을 할 수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축복이다.


누군가 고민이 없는 삶이 최고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고민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종 이메일이 오게 되면 긴 시간 고민한다. 5분 만에 답장을 휘리릭 쓸까 하다가도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이 정리되면 답장을 쓴다. 종이에 쓰듯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전통적 가치관으로 인해 우리는 삶을 고착화시켰으나. 최근 많은 사람들이 고민이 많아졌다. 살아온 인생과 살아갈 인생이 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고민은 결국 대부분 해결이 된다는 점이다. 이점이 우리를 가장 위로해준다.


나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커다란 외부 요인들로 인해서 자연히 해결될 것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내 힘으로 모두 다 해결하려고 고민하기보다는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좋다.


궁지에 몰렸을 때. 조급한 마음에 선택한 것들. 그것이 나에겐 최고의 문제였다. 압박을 느끼면 느낄수록 일은 꼬일 뿐이었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고민했던 시점의 그것들은 지금의 내 고민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해결되기도 하고 그냥 흘러가 버려 잊힌 고민도 많다.


요즘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겁나는 세상이라고 한다.


남과 비교하는 문화로 인한 고통이다. 평균 이하의 자신의 상황이나 모습은 남에게 보일 수 없다. 그러니 고통이 더 크다.


그래도 나는 누군가의 고민으로 인해 배울 때가 많다. 나의 고민 역시 누군가에게 배움을 주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대화의 순기능이고. 각자의 삶을 나눌 수 있는 사회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모여사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Ps. 보내주신 메일은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양평 김한량과 고민을 함께 하실 분은 언제든 메일을 보내주세요.


lklab2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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