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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Dec 25. 2019

2020년 부동산 전망 죽어도 떨어질 수 없는 이유

결국 나는 서울의 아파트를 팔았다.

2020년 부동산 전망 죽어도 떨어질 수 없는 이유


연일 아파트 가격이 화제다

어디 집값이 올랐네.

어디가 몇억이네.

다음엔  어디가 올를 것이네.


등등. 억단위의 돈이 이동 중이다. 그리고 작은 집을 비싸게 팔아서 더 빚을 내 큰 집으로 이동한다.


한국의 부동산은 왜 오르기만 하고 떨어지지 않을까? 특히 서울의 부동산은 불패. 강남은 거의 신흥종교 수준이다.


일본의 버블이 꺼질 때 처럼 한국도 급락할 거라는 소리는 10년이 넘도록 나왔지만 결국 몇배가 더 올랐다. 당시 폭락을 이야기 한 사람들은 오히려 꼬리를 내리고 숨죽여 지내기까지 한다.


먼저 한국 부동산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이 아니다.


한국 부동산의 특수성이 크다.


바로 전국민이 전재산을 걸고 부동산에 목숨을 걸었다는 점이다. 집값이 2배 올랐으니 두배 부자된 것이 아니라. 2배의 빚을 지고 상승분을 갖게 된 것이다.


빚없이 집을 가진 사람은 적고 오른 만큼 매달 은행에 이자와 원금을 갚는데 큰 돈을 쓰고 있다. 이 점이 일본과 다르다.


일본은 상업지구가 투기의 대상이었다. 법인의 돈 놓고 돈먹기. 일본에 투자할 곳이 없을 때는 해외까지 진출했다.


한국은 주거공간이. 그리고 일반인들이 투기를 하게 되었다. 정부는 집값을 잡을 수 있지만 결국 그 집값을 잡는 사람은 폭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역사에 원망의 대상으로 기록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수명이 고작 30년 밖에 안되는 고층 건물을 짓는 나라는 없다. GDP 3만불 수준이 아닌 8000불 수준이 안되는 집을 짓고 살아간다. 그렇게 된 것은 집은 그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하기에 싼 자재만 넣고 인테리어만 그럴싸 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용적율을 더 채워서 조금이라도 가치를 높여 재개발 리모델링을 하게 되겠지만. 불과 10년만 지나도 재개발이 필요한 주택의 절반 이상이 낡은 상태로 폐허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비싼만큼 제대로 지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부메으로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


집값에 우리가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 것은 단순하다. 노후에 대한 불안과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누가 노력만 하면 돈을 쉽게 번다면 안 벌까?


부동산을 투자하는 사람치고 그 안에 들어간 철근의 두께나 사용된 단열재 종류와 두께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 말은 그냥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단 이야기다.


1000원짜리 콩나물은 원산지를 비교하지만 10억에 이르는 집은 아무것도 모르고 산다. 단지 역세권 숲세권 등 이유를 붙여가며 합리화 하지만. 실제로 껍데기만 알고 있을 뿐이다.


 10억짜리를 1000원보다 못한 지식으로 산다. 이것은 투기의 증거이고. 언젠가 자신이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고 투자했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 가족은 서울을 떠났다. 집을 판 후 그 서울집은 더 올랐다.


하지만 돈으로 얻지 못한것을 우리 가족은 얻었다.


생기지 않았던 아기를 얻었고.

그 아기가 뛰어놀 공간 그리고 자연.

아내와 나의 대화 시간.

북적이지 않은 인구밀도.


나는 귀촌을 추천하지 않는다. 서울이 좋은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의 자산을 위해 현재 모든걸 포기하며 산다.


하루에 과연 얼마나 웃는가.

하루에 가족과 얼마나 대화 하는가.

아이는 얼마나 행복한가.


돈은 중요하다. 돈이 없이면 현대사회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사람의 삶은 유한하다. 지금 이 순간 누리지 못하면 미래는 의미가 없다.


부동산은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이 급등한 이시점 호주, 영국, 홍콩 모두 떨어지고 있다. 그쪽은 법인 투자가 많았고. 영어권이기에 차이나 머니가 흘러갔다.


한국 역시 제주에 차이나 머니가 흘러갔다.

그런데 지금은 거품이 꺼지는 중이다.


우리만 외롭게 남았다.

투기의 장에서 국민만 남은 현실은 얼마나 위험할까? 튤립투기 역시 국민의 일부였기에 네덜란드는 이후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런데 한국은 전국민이 목숨을 걸었다.


이제 한국의 부동산은 차이나 머니도. 전세계가 주목하는 나라 아니다.


한국인의 부동산이라는 신흥종교(50년의 역사)에서 30년 할부 헌금을 받으며 버티는 중이다.


만약 10억짜리 아파트가 1억짜리 주택만도 못한 품질로 지어지고 있다는 것을 훗날 깨닫는 순간 거품은 꺼지게 될 것이다.


그 전까지는 100억이 될수도 있겠지만. 분명 빚도 10배가 될지도 모른다. 30년 동안 갚아야 할 돈이 300년을 갚아도 모자랄 수 있고. 그 위험은 나의 아들 딸. 그 이후의 후손에게도 전가될 것이다. 그것은 역사에 남을 신흥종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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