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오사장

시장 사람들 15

by 이광

돌아온 오사장

-시장 사람들 15


한길가 은행나무 새 잎 돋아 파릇한 날

볼 살 좀 빠진 듯 흰머리 늘어난 듯

금은방 폐업한 오씨, 감투 쓰고 돌아왔다


대소사 잘 마무른 번영회 총무 경력

은근한 잔정에다 붙임성 그저 그만

시장의 현대화 사업 적임자로 점찍혔다

일단 떠난 사람이라 토를 달던 허술씨도

위원장 손 내밀자 덥석 잡고 반긴다

구관이 명관이라며 앞장서서 띄워준다


주차시설 갖추랴 아케이드 설치하랴

아직은 까마득해 함께 가야 보이는 길

첫걸음 떼는 마당에 어찌 술이 없을쏘냐


손님 뜸한 저녁답 싸전 어른 한데 모셔

떡집은 시루떡을 닭집에선 닭꼬치를

새 시장 펼칠 꿈자리 왁자그르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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