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별 문제없는 당신에게
나는 젊다. 아직까지는 다행히 젊은 나이인 만큼 가끔은 건강한 내 상태가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다시 관리에 소홀해지고 반성하고의 반복이 시작된다. 이 시기가 되면 크고 작게 투병 중인 사람들, 병상을 관리하는 이들의 글을 읽는다. 내가 당연하게 가진 건강이, 내가 지키고 있는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되뇐다.
타인의 고난으로 위안을 삼는 것이 아니다. 투병 중이거나 병상을 관리하는 이들은 과연 어떤 의도로 글을 적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일까,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의도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지금 가지고 계신 건강, 부디 잘 지키세요."
셀 수 없이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한 세상, 정말이지 긍정적인 움직임은 '건강' 또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건강은 왜 트렌드가 되었을까?
소위 MZ세대들에게 이 세상은 '기회의 장'이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콘텐츠들을 통해 더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기성세대가 몰라서, 혹은 없어서 겪은 건강 문제들을 미리 예방하고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콘텐츠와 상품들이 생겨나고 있다. 덕분에 기왕 사는 거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자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보이는 게 중요한 세상 속 '건강을 챙기는 나'의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고, 계속해서 챙기다 보니 더욱 건강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생겨났다.
"저속노화" 붐을 일으킨 정희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속노화는 혈당이나 나트륨을 낮춰 건강을 챙기고, 천천히 늙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어야 합니다.
가처분 시간이 부족한 분들도 건강할 권리가 있지요.
노년외과에서 근무하시면서 수많은 케이스를 분석한 그는 노년외과를 찾는 이들의 질병은 모두 '가속노화'의 습관 때문이라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세상에 꺼냈다. 그의 등장을 두고 의견이 반절로 갈렸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접하던 맵단짠의 습관을 반성하고, 조금이라도 개선을 시도하는 사람
어떻게 저렇게 사느냐고 헛웃음을 치고, 맵단짠의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은 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처방을 내린다.
"맵고, 달고, 짠 거 드시지 마시고, 밀가루 드시지 마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으, 또 뻔한 소리. 이 얘기를 들은 뒤 충격을 받고 당장 생활습관을 고치는 사람은 단언컨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현재의 내 상태를 유지하고, 조금 더 편한 상태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원래 옳은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본능을 거스를 때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의사 선생님 말대로만 살아도 아플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부디 한 가지만 기억하자. 우리는 내 몸뚱이 하나로 오랜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시간이 흐르며 계속해서 소모되는 우리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 이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건강할 권리'이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이유 없는 결과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얼굴에 뾰루지가 하나 난 데에도 분명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나라는 사람이 가진 잠재력의 최대치가 궁금하지 않은가? 최근에 접한 콘텐츠 중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다. '나'를 하나의 기업으로 본다면, 과연 투자자가 투자할만한 가치를 지녔는가.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기업의 성장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지표를 골고루 분석한다. 해당 기업이 앞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 말이다. 사람을 투자가치의 대상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 사람의 성장가능성을 측정하는데 '건강'은 가장 필수적인 지표이다. 당신 또한 건강하지 않은 기업(사람)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함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우리 오늘부터라도, 정말 잠깐이더라도 나의 상태를 되돌아보자. 내가 하루동안 무엇을 먹는지, 또 얼마나 걷는지. 그리고 어떤 말을 내뱉는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나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나의 몸과 마음은 건강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짧게 살다 가는 인생, 나라는 사람에 조금이라도 더 멋진 가치를 만들어주자.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삶에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