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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다해 Jan 26. 2021

처치곤란 바나나 이렇게 해보세요

갈색 점이 가득 생긴 바나나여야 합니다.

아침에 간단히 또는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기 좋은 바나나


가끔 마트에 가면 식구가 다섯이니 금세 먹겠지 하며 바나나가 열 개쯤 달린 큰 송이를 사다 두는데요. 어쩔 때는 다 먹기도 하지만 가끔은 갈색 점이 가득 생길 때 까지도 아무도 손대지 않아 처치 곤란인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바나나를 소비합니다. 


첫째, 바나나 껍질을 까서 1cm 두께로 썰어 얼려 두었다가 나중에 스무디로 만들어 먹어요. 인터넷에서 많이들 보셨죠? 냉동 딸기, 우유, 올리고당 또는 꿀을 약간 넣고 믹서에 윙~ 갈면 금세 맛있는 바나나 딸기 스무디가 만들어집니다. 


두 번째는 (제가 오늘 소개하고 싶은 방법인데) 특별히 잘 익은 바나나로만 해야 맛있게 구워지는 바나나 머핀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쉬운 레시피예요. 한 번 살펴볼까요.


필요한 재료

우리 엄마들은 아이들 돌보며 설거지 하기 힘드니까 계량컵은 1/2컵짜리 한 개와 1/4 티스푼 계량스푼 한 개 요렇게 두 개만 사용해 설거지를 최소화합니다.

* 머핀 12개가 나오는 양입니다.

▶ 잘 익은 바나나 3개 ('잘 익은'이 포인트입니다. 갈색 점이 많이 생긴 것들로 준비해주세요. 단단한 건 안 으깨집니다)
▶ 밀가루 1컵
▶ 계란 2개
▶ 설탕 1컵
▶ 소금 1/2 티스푼
▶ 베이킹소다 3/4 티스푼
▶ 베이킹파우더 1/2 티스푼
▶ (선택) 시나몬 파우더 1/2 티스푼
▶ 식용유 1/2컵

참고) 컵과 티스푼은 모두 미국 계량컵, 계량 티스푼 기준입니다.
        미국 계량컵은 1컵이 240ml이고, 1 티스푼은 5g입니다


준비물이 준비되었으면 이제 시작해 볼까요? 잘 익은 바나나를 으깨서 밀가루, 계란, 등등과 섞어 머핀 틀에 구워내면 완성되는 '참 쉽죠잉~ '레시피입니다.


맛있게 만들어 볼까요?

(써 놓으니 엄청 긴 것 같지만 바나나 으깨서 계란, 설탕, 기타 가루류, 오일 순서로 넣고 섞는 게 다입니다.)

1. 먼저 오븐을 190℃로 예열합니다. 아이들 뜨거운 오븐에 가까이 가지 않게 주의하시고요^^
2. 넉넉한 사이즈의 믹싱볼에 바나나를 넣고 아이들에게 으깨게 해 주세요. 깨끗하게 씻은 손으로 으깨게 해 주셔도 되고 포크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포크로 잘 안 으깨진다 싶으면 그건 머핀을 하기에 아직 덜 익은 바나나예요. 더 익은 바나나로 해야 더 달콤하고 맛있답니다.
3. 잘 으깨 졌으면 이제 계란을 넣습니다. 둘이 잘 어우러지게 계속 섞어줘요.
4. 이제 설탕을 넣고 다시 잘 섞어 줍니다.
5. 나머지 가루류( 밀가루, 소금, 베이킹소다, 베이킹파우더, 시나몬(선택))을 넣고 한 번 쓱 섞어 준 후 마지막 식용유까지 넣은 다음 잘 섞어 줍니다.
6. 이제 머핀 틀에 반죽을 부어 예열된 오븐에 넣어 20분 정도 구워내면 완성입니다! 다 익었는지 어떻게 확인하느냐고요? 이쑤시개를 머핀에 깊숙이 찔러 넣어 보아 밀가루 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다 익은 것입니다.


tip. 설거지를 줄이고 싶다면 믹싱볼 대신 지퍼백을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퍼백에 모두 반죽한 후 한쪽 귀퉁이를 잘라 머핀 틀에 반죽을 채워주면 됩니다. 


비밀 재료가 있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위의 재료에는 없는 추가 재료가 필요한데, 바로 난장판을 참아줄 엄마의 인내심 3컵입니다. 이왕 큰 맘먹고 시작했으니 좀 흘리고 엉망이 되더라도 웃어주기, 오늘 베이킹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유난히 엄마랑 같이 부엌에 있는 걸 좋아했었어요. 특히 큰 애는 지금도 항상 뭐라도 하나 거들어보고 싶어 한답니다. 아직 어려서 위험한 걸 만질 수 없으니 도와줄 수 있는 게 제한되어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 계란 깨뜨리기나, 반죽 젓기, 새알심 만들기 같은 일들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엌일 중 하나입니다. 또 엄마가 '3분 타이머 해주세요!' 하면 잽싸게 키친 타이머를 들고 와 앉아서는 벨이 울리 때까지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벨이 울리는 그 순간! 버튼을 눌러 타이머를 딱 끄고는 '엄마, 3분 다 됐어!!'를 외칩니다. 둘째, 셋째는 옆에서 다음엔 내 차례라며 줄 서서 기다리고 있고요.


이런 아이들을 위해 가끔 함께 하는 홈베이킹을 하곤 했어요.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면 일이 두 배 세 배... 열 배가 되지요. 암요 그렇지요. 그래도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 그거 하나 보자고 엄마는 함께 해 보자며 준비를 합니다.


바나나 머핀은 굽고 나면 온 집안에 달콤한 향기가 가득해져요. 

특별 재료인 엄마의 인내심 3컵과 아이들의 웃음 1컵이 추가되어 오늘의 머핀은 특별히 더 맛있을 거예요.


바나나에 갈색 점이 가득 생겼다면 

오늘은 아이들과 달콤한 바나나 머핀 꼭 만들어 보세요!


저희 집 바나나 머핀 만드는 날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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