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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Nov 24. 2023

텀블벅도 기획이다.

내가 만든 창작물 기획에서 알리기까지

내가 만든 창작물을 검증하고 싶거나, 홍보하고 싶어서 텀블벅이라는 도구를 선택했지만 막상 프로젝트를 올리려고 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백지에다 내 창작물을 소개해야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텀블벅 사이트에 창작물을 올릴 때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지 필요 정보에 대한 가이드가 있다. 창작자는 어떤 사람이고, 상품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위주로 가이드는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처음 프로젝트를 올리려 했을 땐 가이드를 한참 들여다봐도 어떻게 창작물을 소개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때 도움이 되었던 방법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형태로 창작물에 대해 말해본다음 녹음을 해서 핵심이 되는 부분만 텀블벅에 올려보는 것이다. 


가족을 떠올리며 글을 썼던 방법이 도움되었던 이유는 '정확한 화자'가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막연히 2030세대, MZ세대를 생각하며 소개를 할 땐 막막하다. 육아도 하면서 일도 하는 내 동생, 날마다 자기계발을 끊임없이 해나가는 회사동료를 생각하며 내 창작물을 소개하면 훨씬 구체적으로 내 창작물이 왜 '너'에게 필요한지 전달할 수 있다.


올해 5월에 진행했던 란사로테 책 창작물 프로젝트


텀블벅에 창작물을 선보이는 이유는 누군가가 내 창작물을 봐줬으면 하길 바라는 마음이고, 궁극적으로는 창작물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구체적인 대상이 아닌 모호한 대상을 생각하는 순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모호하게 혹은 폭넓게 떠올릴 수밖에 없다. 나의 창작물이 두리뭉실하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형태로 발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엽서집을 만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타깃이 모호하다면 풍경, 인물, 식물, 건물 모든 사진이 담겨있는 여행 엽서집이 되는 것이다. '일상 속 빈티지한 중세 건물이 담긴 여행 엽서집'이라는 소개가 나오려면 내가 생각하는 타깃이 무척이나 구체적으로 그려져야 한다. 


내 자신에 대한 소개도 '구체적인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소개한다면 좀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늘 어려운게 자기소개인데 편안히 가족에게, 동료에게 하는 창작자로서의 '내 소개'는 한결 수월하다. 크리에이터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동료에게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왜 나는 이런 창작물을 만들게 되었고, 내가 추구하는 창작물을 방향은 무엇인지 조금은 솔직히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업무를 좀더 스마트하게, 일상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굿즈를 제작했다. 이런 생각을 그대로 창작자 소개에 옮겨 쓰면서 소개를 완성했다. 


텀블벅을 시작할 때 기한 설정 역시 고민이 필요하다. 기한을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 길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 창작물이 크리스마스, 설날과 같은 특정 이벤트와 연관성이 높다면 기한에 맞춰 설정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급적 길게 설정하는게 도움된다. 충분히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텀블벅의 최대 공개 기간은 총 60일이다. 내 창작물을 알릴 수 있는 기간을 최대로 설정해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도록 하였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사전공개 설정까지 더한다면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많이, 자주 노출할 수 있어 적극 활용하였다. 





후원을 해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리워드를 무엇으로 해야할까? 굿즈 종류는 엽서, 메모지, 달력 등 무척 다양하다. 어떤 굿즈를 선정해야 할지 막막할 땐 큰 주제는 생각해보았다. 내 창작물의 큰 주제는 '성장', '루틴'에 대한 노트였다. 큰 주제에 맞춰 함께 제공하는 리워드 역시 성장, 루틴에 초점을 둔 습관 기록지, 포스트잇을 위주로 구성하였다. 만약 여행 엽서집을 만들었다면 여행의 주제에 맞춰 굿즈는 다르게 선정되었을 것이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누군가에게 다다르고 싶은 마음이 모여 창작물을 계속 만들게 된다. 미지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다르고 싶은 마음이 클 때 텀블벅을 시도하게 된다. 기획의 의미는 '일을 꾀하여 계획함'을 의미한다. 어찌보면 이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창작하는 일도, 텀블벅에 소개해 보여주는 일도 모두 기획의 영역이다. 세상에 없던 일들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과정은 누군가에게 다다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오늘도 구체적인 기획을 계속 고민해 나가야겠다. 



* 2024년 나만의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기 위해 크리에이터를 위한 노트 굿즈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https://tumblbug.com/uxer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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