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하우스 7년 거주기
집을 지으면서 10년을 늙는다는 고생담이 곁들인 건축기는 클래식이다. 클래식이 되어 버린 이야기는 가볍게 건너 뛰고 마이크로하우스에서의 7년 거주기를 얘기하고 싶다.
작은 집을 건축하셨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당황시킬만큼 우리 집은 아주아주 작은 평수 위에 세워졌다. 집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건축잡지에 소개된 적이 있고, 이 기사가 소셜플랫폼을 통해 발행된 적이 있었다. 우리 집은 존재감이 상당한 건축물들 사이에서 무명의 존재였는데도, 기사 밑에는 소수의 칭찬 댓글과 엄청난 수의 악플들이 달려 있었다.(우리 집이 생각보다 작았다는 이유로) 대한민국에서의 주거는 아파트가 기준이기에, 이해가 부족한 탓에 그런 악플들을 달았다고 생각이 되었다.
용감하고 무식한 탓에 엄청난 집으로의 모험을 시작한 나조차도 주택 살이가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건축을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사람들 혹은 우리 가족과의 예상과는 달리 마이크로 하우스에서의 7년 거주기는 마냥 희망적이기도 절망적이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