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작지 않은 작은 집
<작은 집>이란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각자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작은 집>에 대한 정의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보통은 소형 아파트 평수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제곱미터의 숫자로는 작은 것이 분명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집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바로 <NEVER TOO SMALL>이다. 호주를 베이스로 한 채널인데, 작은 집들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채널 초창기에는 호주의 초소형 집들을 위주로 소개했는데, 드넓은 '호주'에서 왜 이렇게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인구가 도시로 몰려들면서 도시가 과밀해지고, 젊은 층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집값이 비싸지는 것은 호주 같은 나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우리 집은 <NEVER TOO SMALL>에 명함도 못 내밀만큼 작은 아파트와 소형 스튜디오들이 채널에 소개된다. 이 집들의 특징은 공간을 매우 영민하고 기발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설계해서 쾌적한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파트 위주로 주거공간이 경험되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에는 절대 나오기 힘든 갖가지 아이디어가 공간에 반영되는 것은 문화충격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채널이 성장하고 나서는 전 세계의 소형 공간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런던의 보트하우스, 네덜란드의 운하 위의 집, 싱가포르의 레고 콜렉터의 집, 파리의 컬러풀한 집, 도쿄의 차고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집(사실 소개되는 아름다운 집들이 너무 많다) 등 생각의 프레임을 뛰어넘는 공간들이 기존의 사고방식과 디자인에 대한 편견을 마구 뒤흔든다.
이 채널에 소개되는 집들의 특징은 절대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간이 아무리 협소하더라도, 대도시의 삶이 아무리 치열하더라도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즐기며 살 수 있는 것은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NEVER TOO SMALL>의 집들을 통해, 숫자로 매겨지는 삶에 진정한 <작은 것>이 무엇인지 물음표를 던져보고 싶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운하 옆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