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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령 Sep 22. 2020

6. 고려지로 업그레이드된 종이

서예용 종이는 한지의 하나인 화선지를 사용한다. 중국 선주 지방의 종이가 좋아 붙은 이름이다. 우리나라는 전주 화선지가 유명하다. 이견이 있지만 후한 채륜이 만든 종이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대략 600년경 삼국시대로 본다. 중국 종이를 우리나라에서 더 발전된 종이로 재창조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신라의 백추지와 고려지는 최상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려지는 질기고 두꺼우며 양면 사용에 적합한 종이로 중국에 역수출되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기계에 의한 서양 종이의 대량생산으로 우리나라 한지의 명암은 바뀌게 되었다.  

    

 화선지의 종류도 많은데 초보자용 연습지는 100장 묶음으로 구입해 사용한다. 그런데 작품을 쓰는 경우 장 당 가격이 매겨지는 종이가 등장한다. 종류도 다양하고 품질도 천차만별이지만 일관되게 비싸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런대로 저렴하다고 하는 것도 비싸다. 깜짝 놀랄 만큼 비싼 것이 수두룩하다. 종이는 연습량이 많은 경우 소비량이 엄청나다. 연습지를 사용하더라도 비용은 상당하다. 그래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게 나온 여러 제품이 있지만 화선지에 직접 먹을 묻힌 붓으로 쓰는 것과 차이를 대체품은 극복하기 어렵다. 초보자인 나는 화선지만 사용한다. 연습량의 절대 부족으로 소모하는 종이가 많지 않다.   

   

 1000년 이상 보존 가능하다는 한지를 소생시킬 방법 중 소비시장의 다각적 활성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가격경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 독창적이고 뛰어난 품질을 가진 한지를 우리도 손쉽게 접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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