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아, 어떻게 너를 보낼까.
안아서 내 품에 올리면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배를 찰싹 내 몸에 붙이는 찐빵이
책상위에 내 손이 놓여있으면 굳이 거기에 누워서는 내 손을 만지작거리는 찐빵이
뽀뽀를 하면 가만히 눈을 감고 내 입술과 턱에 볼을 부비대는 찐빵이
멀리 소파에서 잠을 자다가도 내 눈길이 닿으면 깨서 도도도, 나에게 달려오는 찐빵이
테이블 아래에서 손톱을 세우지 않은 몽실몽실한 손으로 톡톡, 나를 부르는 찐빵이
공이나, 쥐돌이 인형도 좋지만 사람이 제일 좋아서 늘 테이블 위에서 지내는 찐빵이
찐빵아, 너를 어떻게 보낼까?
우리 조금만 더 같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어떤 사람을 가족으로 만나야 내가 안심하고 널 보낼 수 있을까.
어떤 좋은 사람도 네 다정함에는 부족할 것만 같은데.
사랑하는 찐빵아,
너를 어떻게 보낼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