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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구미에서 창업했을까

「구미에서, 브랜드를 짓는 중입니다」

by 포포몬쓰

나는 지원사업 덕분에 창업을 ‘실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덕분에 몇 번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지원사업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로컬에서 창업을 한다는 건,
자본도, 인프라도, 네트워크도

부족하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나에게 창업 지원사업

선택이 아닌 생존이었다.


지원사업 덕분에 기획서를 쓰고,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하고,
서비스 콘셉트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붙는 것보다 떨어지는 게 더 많았다.


‘왜 이걸 하냐고요?’라는 질문 앞에서 머뭇거렸고,
말은 많았지만 논리는 약했고,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현실성이 없었다.




떨어지면서 배운 것들


한두 번 떨어지고 나니 감이 오기 시작했다.


지원사업은 결국,

‘이걸 왜 해야 하는가’와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를

증명하는 과정이라는 걸.


그리고 그걸 담백하고

똑똑하게 보여주는 사람이 통과한다는 걸.


내가 사업계획서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매번 서류에서 잘렸던 경험을 분석했고,
누가 붙었는지 찾아보며 흐름을 익혔다.


그러면서 알게 된 팁들 몇 가지.


내가 깨달은 지원사업 꿀팁 5가지


1. 심사위원은 '이 사람 진짜 할 사람인가?'만 본다

→ 아이템보다 ‘의지’와 ‘실행계획’이 중요

2. 요즘 유행하는 키워드는 무조건 넣어야 한다
→ ‘AI’, ‘로컬’, ‘사회적 가치’, ‘연결’ 같은 단어를 진심으로 풀어내야 한다

3. 서류는 ‘읽히는 맛’이 아니라 ‘보는 맛’이다
→ 한눈에 ‘구조’가 보여야 하고, 숫자와 근거가 잡혀 있어야 한다

4. 발표는 발표가 아니다, ‘확신을 전달하는 시간’이다
→ PPT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말의 구조와 표정이다

5. 떨어져도 괜찮다, 기록만 남겼다면
→ 다음에 써먹을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은 그대로 재활용 가능하다



결국, 지원사업은 나에게 훈련장이었다


사업계획서 작성, 피칭, 시장 조사, 고객 인터뷰...
나는 이 모든 걸 지원사업 덕분에 배웠다.


처음에는 붙는 게 목표였지만,
지금은 기록하고 실험하는 게 목표가 됐다.


내 아이템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생겼고,
내가 왜 이걸 하고 싶은지 스스로 더 선명해졌다.


지원사업으로 ‘먹고산다’는 건
돈을 타는 게 아니라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 시간을 나는 잘 썼다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공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내가 살아가는 곳이 가진

감정, 혹은 가능성을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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