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꼭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남이 애써 쌓아 올린 것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가려는 사람.
공을 들인 시간과 정성을
단지 결과만 보고 가로채려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보면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
억울하고, 슬프고, 허탈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괘씸하다.
나는 늘 내 자리에서
차근차근 쌓아가는 사람이었다.
돌아가도 좋다고 생각했고,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내가 준비한 것, 내가 만든 것,
내가 애써 지켜온 것을
가볍게 탐내고 흉내 내고 가져가려 한다.
그 순간 나는
어떤 감정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속 깊은 분노를 느낀다.
그들은 말한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좋은 건 함께 나누는 거지.”
“우린 그냥 참고한 거야.”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말들 뒤에 숨어 있는
탐욕과
정성과 윤리를 무시하는 태도를.
남의 것을 탐하는 사람은
결코 자기만족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들은 “이게 나의 것이냐”보다
“내가 이걸 가지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에 집중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남의 노력을 복사하고, 남의 콘텐츠를 따라 하고,
남의 자리를 빼앗는 데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나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을 거야.”
“나는 남의 것을 탐내느니, 내가 가진 것을 더 깊게 키울 거야.”
“나는 나만의 속도와 언어로 살아갈 거야.”
정직하게 쌓아온 사람은 안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보다
보이지 않는 수고가 훨씬 크다는 걸.
그 작은 성과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고민하고,
얼마나 많은 감정을 삼켰는지 안다.
그래서 더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그래서 더 쉽게 빼앗기면 아프다.
사람들이 쉽게 말한다.
“그런 사람은 어디나 있어.”
“그러려니 하고 넘겨.”
“어차피 실력 있는 사람이 오래 가.”
그 말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렇게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감정이 있다.
내가 애써 만든 것을
누군가 아무런 과정 없이 가질 때,
그건 단지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존중의 문제이고, 가치의 문제이다.
나는 그런 태도를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삶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킨다.
정직한 사람은
때로는 느리고 손해도 보고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결국
오래가는 건, 조용히 단단해진 사람이라는 걸.
그런 사람은
누가 훔칠 수 없는 뿌리를 가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