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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 Park Oct 27. 2022

221027

<모과나무>





내가 사는 단지 내에는 몇 그루의 모과나무가 있다.

여름, 푸릇한 녹색의 모과 열매가 조그맣게 몽우리 지고,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것을 난 오며 가며 쭉 지켜봤다. 해가 점점 짧아지는 시기가 되자 모과는 약간의 노란색이 더해져 연둣빛 열매가 됐고, 어느새 샛노랗게 물들었다. 그때부터 난 모과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참을 서서 가장 샛노랗게 익은 예쁜 모과를 바라보곤 했다.



언제쯤 떨어질까? 올려다만 보던 모과를 손에 꼭 쥐어보고 싶었다. 우리 집에서 향기로운 냄새를 폴폴 풍겨주면 했다. 어느 늦은 밤 매서운 바람에 재빨리 집으로 향하던 중 화단에 얼핏 밝은 물체가 떨어진 걸 보았다. 

폭신한 풀밭 위에 흠집 하나 없이 우아하게 착지한 모과였다. 


지금 내방은 옅은 모과향이 은은히 퍼지고 있다. 모과~ 나만의 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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