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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
셔츠, 넥타이, 조끼와 스타킹을 덕지덕지 껴입다가 그해 첫 하복 입던 날의 가벼움 청량함.
두꺼운 일자 치마의 종종걸음에서 플레어 치마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성큼성큼 걸을 수 있는 자유로움도 좋았다.
이젠 늘 마음대로 어떤 옷도 선택해서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없는 그때만의 기분.
꽉 막힌 틀 안에서 작은 자유를 쫒던 그 시절만의 즐거움과 해방감이 있었다.
프리랜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이너/출판 일러스트레이터/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