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졌다 따뜻해지길 여러 차례. 이젠 살을 에는 추위는 없겠거니 했는데 느닷없이 이렇게 추울 수가 있나? 하루하루 기온을 확인하고서 옷을 차려입고 나가야 할 변덕스러운 날씨다. 아랫동네는 그래도 꽃망울이 맺혔다고, 좀 급한 애들은 며칠 따뜻했던 동안 매화며 산수유며 꽃을 틔웠다고 소식을 전해오지만, 우리 동네는 어림도 없다.
그래도 겨울 내내 동네 개천서 노닐던 오리인지 기러기인지가 많이 떠나고 요 며칠 몇 마리 보이지 않았다. 또 죽었는지 살았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고양이들이 바람이 들지 않는 오목한 곳에서 햇빛을 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도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다.
올해는 봄 점퍼를 한 번씩은 입어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