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청년마을, ‘나만의-성’ 최형근 청년 이야기
전역 직후 의성으로 내려오게 되어 처음 보는 청년들과 시작하게 된 샹그리아 비즈니스, ‘소별’. 소별 제품을 구성하는 과정과 받은 지원을 통해 로컬과 도시를 이을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앞으로 의성에 올 다른 청년들에게 로컬 멘토가 되어 주기를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취업고민을 하다 26살에 대표가 된 나만의-성의 최형근 청년입니다.
Q. 나만의-성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A. 경영학과를 전공할 때 비즈니스를 재밌게 배웠었는데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중 나만의-성 운영진으로 있던 대학 동기가 나만의-성을 소개해주어 오게 되었어요. 원래 창업에 관심이 있긴 하였지만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쉽게 다짐해서 시작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의성에서 기회가 주어진 지금을 잡지 않으면 창업을 아예 시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기회가 왔을 때 시도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첫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소별’이 하나의 완전한 사업체가 된다면 의성에 정착해 일을 진행할 의향이 있어요. 현재는 온라인 펀딩 사이트에서 저희 프로젝트 제품을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팀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를 통한 수입이 저희 모두에게 만족스럽다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현재 프로젝트를 발전시켜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의 지속가능하고 그래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과 실험을 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Q. 샹그리아를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로컬을 생각했을 때 보통 농산물과 함께 떠올리기에 멘토님의 조언에 따라 의성 농산물을 활용한 샹그리아 키트를 제작하면 젊은이들에 취향에 맞춰 트렌디하게 풀 수 있을 것 같은 아이템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의성의 농산물 중 사과, 자두, 복숭아를 활용하고자 하는데 제철 과일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상품을 개발하여 이를 건조해서 장기간 동안 먹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어요.
또한 ‘소별’ 제품만의 차별점으로 설탕 대신 코디얼을 사용하고 있어요. 농산물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허브와 과일을 같이 졸여 만든 코디얼을 넣어 샹그리아에서 달콤한 과일 맛과 허브향이 같이 나게 만들었어요. 기본 구성으로 건조과일이 들어있는 큰 유리병과 코디얼을 넣은 작은 병이 제공되어서 본인이 가지고 있던 레드와인과 함께 넣어 냉장고에서 1-2일 숙성한 뒤에 마실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요즘 와인에 대한 접근성이 좋기도 하고 선물로도 주고받기 때문에 와인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키트를 제작하였어요.
샹그리아의 특성상 주 타겟층은 20대 여성으로 하여서 페르소나는 25세 여성의 학생 또는 사회초년생으로 잡았어요.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걸 즐기거나 와인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 혹은 친구들과 함께 파티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주 타겟층으로 삼아 페르소나를 만들었어요. 실제로 온라인 펀딩의 연말연초 선물 기획전에 출시하고 싶은 이유도 이러한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여 연말을 즐길 때 샹그리아 키트를 선물하도록 만들고 싶어서도 있어요.
이 프로젝트가 잘 진행이 된다면 꼭 샹그리아 키트만이 아니라 로컬과 도시를 이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활용해 다른 아이템도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아직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의 멘토링과 청년마을에서 배우고 있지만, 전문성을 키워 ‘소별’이라는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농촌과 도시를 잇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들고 다양한 카테고리나 시리즈를 만드는 이미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Q. 이전에 정착한 청년이 프로젝트 멘토가 되어 많은 가이드를 주었다고 들었어요.
A. 나만의-성을 통해 아이디어로 시작해 판매까지 멘토의 도움을 많이 받아 진행하고 있어요. 멘토님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의성에 내려와 수제 맥주를 만들고 탭룸을 운영하고 계세요. 외부 청년이 의성에 정착하여 길을 먼저 닦아 놓아 다른 청년들이 의성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멘토링 역할을 하고 계시는 거죠.
브랜드의 신념 등을 정한 다음에 진행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헤매지 않고 바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고, 코디얼을 첨가하라는 조언과 허브로치와 함께한 마켓도 모두 멘토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진행을 할 수 있었어요. 청년 대표님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이러한 청년 대표님들이 도움을 주시니 사업이 성장하면서 정착하는 청년들이 더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해요.
저도 만약에 이 프로젝트가 성공을 한다면 의성에 정착하여 다른 청년들의 자립과 정착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이러한 상부상조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의성에, 또 로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문화는 충분히 사람들을 의성으로 오게 할 만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Q. 브랜드 이름인 ‘소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의성에서 만난 것이 아주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로컬을 경험하는 것은 사소하고 특별한 일이라는 것에서 브랜드 이름을 정하게 되었어요. 다른 팀원들은 학생이었는데 방학시즌에 흔히 할 수 있는 공부나 자격증 준비를 하지 않고 로컬에 내려와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이 남들과는 다른 사소한 특별한 경험을 의성에서 찾았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경험을 제품에 녹여내고자 했어요. 그래서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 코디얼을 사용하는 것이 특출 나게 특별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샹그리아 키트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소소한 특별함을 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로컬에서는 샹그리아를 접하기 쉽지 않으니 도시의 사람들을 소비자로 타겟팅하여 ‘소별’의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로컬에 대해서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로컬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어요. 또한 소비자들에게 ‘퇴근 후 맥주 대신 샹그리아’라는 느낌을 주어 사소한 특별함을 제공하고자 하였고 이를 통해 소별이라는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이 샹그리아 키트가 의성 농산물로 만들어졌고, 로컬에서도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처음 만난 팀원들과 팀워크는 어떠셨나요?
A.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만난 친구들이기에 주어진 프로젝트에 힘을 합쳐 열심히 하였어요. 한 프로젝트의 기간이 7주밖에 되지 않아서 그 안에 제품을 만드는 것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것까지 커리큘럼을 짰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스케줄이었어요. 그래도 어떻게 제품의 레시피를 만들고 허브로치에서 좋은 기회로 마켓을 열 수 있게 되어, 작은 마켓으로 판매를 하고 나니 저희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효용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오프라인 판매를 일회성으로만 진행한 것이 아쉬워 팀원들끼리 각자의 자리에서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1기가 끝난 후에도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여 온라인 판매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흐지부지 끝날 수 있었던 프로젝트를 팀원 모두의 마음이 하나였기에 힘을 합쳐서 온라인 펀딩까지 해보기로 하였어요. 오프라인 행사를 발돋움으로 해서 저희가 더 끈끈해지고 온라인 펀딩까지 이어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다 함께 같은 장소에서 일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도우며 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Q. 소비자들에게 로컬 문화의 어떤 부분을 경험시켜드리고 싶나요?
A. 제가 그랬듯이 보통 청년들이 로컬을 생각하면 농촌에 내려와 밭을 가꾸는 일만 생각할 수 있는데 청년들이 농업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농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서 꼭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닌 다른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한 제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청년마을 문화인 화합을 알려 로컬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싶어요. 의성에서는 로컬 청년과 외지 청년이 구분 없이 서로를 도와주고 어울려 노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연령대에 상관없이 화합을 이루어서 실제로 의성 주민인 청년들이 청년마을에 관심을 갖다가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기도 하거든요. 또한, 노인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의 경우 함께 교류하고 음식도 대접하며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해요. 저희의 제품을 통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로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화합이라는 이미지를 저희 제품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Q. 청년마을에 오시기 전과 지금의 가장 큰 변화는?
A. 제일 먼저 제 스스로 로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하였어요. 기존에는 농촌 하면 귀농만 떠올리고, 할 것이 없는 곳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청년마을이라는 거점에 대해 알아가고 활동하면서 농촌에도 할 것은 무조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로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어요.
개인적으로 청년마을에 오기 직전에 군대 생활을 하면서 취업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하지도 못한 채 취업은 어디로 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았고 직장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걱정만 많이 쌓이던 상태였어요. 그런데 나만의-성에 와서 취업 걱정 없이 새롭게 하는 비즈니스를 즐기면서 하는 것이 저의 삶에 큰 변화이고 지금 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현재 가장 가까운 계획은 최대한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펀딩사이트에서 열고 있는 연말연초 기획전에 출시하는 것이에요. 더 나아가서는 ‘소별’이라는 브랜드를 잘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다른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것이고 최종적인 꿈은 저희가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사업이 오래 유지되고 저희 팀도 많이 성장한다면 새롭게 올 청년 비즈니스 팀에게 멘토로서 도움을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