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세요...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먼저 가세요~
저는 못 가요~~
바닥에 팔을 기댄 채로 내 뒤를 따라오시던 분께 말씀드렸다.
이제는 익숙한 패턴이라서
망설이지 않으시고 바로 출발하셨다.
그렇게 숨을 고르는 동안 몇 분이 지나가셨다.
먼저 가세..
막 도착하신 수강생님께도 말씀드리려는데
수강생님 상태가 심상치 않다.
도착하자마자 물안경은 벗으시고
아니.. 못가. 먼저 가~~ 라면서
뭐라고 하셨는데 못 알아들었다.
분명한 건 나보다 훨씬 힘드신 상태셨다.
그녀의 절박한 눈빛과 거친 숨소리를 들으니
이제 나도 출발해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쉴 만큼 쉬었다.
다시 나아가며 생각했다.
나도 아까 저렇게 힘들었나?
난 그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안 쉬고 갈 수 있었을 거 같기도 한데...?
아니야... 아까 엄청 힘들긴 했어
나도 쉬지 않고 가고 싶다.
그러려면 체력을 키워야지!
체력을 키우려면 쉬지 말고 가야 한다는 수영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다음번엔 나도 쉬지 않고 가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