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귀는 맞고, 몸이 틀렸다

몸이 굽으면, 어지럼증이 시작된다

by 로코모션피지오

몸이 굽거나 비대칭이면 반드시 이석증이 온다.

중력에서 벗어나 몸이 굽으면 어지러워진다


이 문장은 과격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석증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우리 몸에서 중력을 직접적으로 감지하는 유일한 감각기관은 전정기관이다. 중력 그 자체를 기준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구조는 전정기관뿐이다.


그중에서도 흔히 말하는 반고리관이 아니라,

이석(otolith)이 핵심이다.

유트리클과 사큘 = 이석기관

이석은 두 구조로 나뉜다.

유트리클(utricle)과 사큘(saccule).

이 둘을 묶어 우리는 ‘이석기관’이라 부른다.


이석은 중력을 기준으로 앞뒤, 좌우, 위아래, 즉 3차원 공간에서의 동적 움직임을 감지한다.

우리가 고개를 숙이고, 몸을 기울이고, 방향을 바꿀 때

지금 내 몸이 중력선에 대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센서다.


문제는 삶의 방향이다.

노화, 노동, 반복된 생활 습관 속에서

몸은 점점 굽고, 좌우 비대칭이 커지고, 회전된 상태로 고정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은 더 이상 중력선 위에 놓여 있지 않게 된다.

중력을 받는 각도 자체가 달라지고,

그 결과 이석은 잘못된 기준으로 중력을 해석하게 된다.


센서가 틀리면, 반응도 틀린다.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더 과도하게 반응하고,

어지럼, 불안정감, 구토라는 형태로 오류를 드러낸다.


모든 자세와 움직임 속에서 몸은 중력선에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단순히 귀 안의 문제가 아니다.

중력선에서 벗어난 몸의 구조와 정렬로 인해 발생한

감각 시스템의 오류다.


그래서 이석증의 근본적인 해결 역시 명확해진다.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몸이 가장 중력선에 가깝게 놓이도록 회복되어야 한다.


그것은 언제나,

눕기, 앉기, 서기, 걷기

모든 자세와 움직임 과정에서

좋은 정렬과 패턴을 다시 만들어가는 일을 의미한다.


여기서 예후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있다.


좌우 비대칭이 큰 상태에서 앞으로 굽어 있는 몸

가장 예후가 좋지 않다.

이 경우 유트리클까지 지속적인 오류 자극을 받는다.

앞으로 굽어 있다는 것은, =노화

몸 전체가 급격한 퇴행의 방향에 놓여 있다는 신호다.


반대로, 비대칭은 크지 않지만 회전이 있는 경우는

앞선 두 경우보다 예후가 낫다. 적어도 중력에 노출되는 기본 위치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이석증(어지럼증)은

중력을 유일하게 감지하는 전정기관의 문제이자,

그 전정기관을 오류 상태로 몰아넣은

몸의 구조적 변형,

특히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굽은 몸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몸의 정렬과 움직임 패턴을 바꿔내는 것이

이석증의 진짜 근본 치료가 된다.


약이나 시술은 도움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같다.

물론 기울어져온 시간만큼 오래 걸린다. 그러나,

몸이 다시 중력 위에 설 수 있도록 돕지 않는다면,

이석증은 언제든 다시 돌아온다.


이석증은 귀의 병이 아니라,

중력에서 멀어진 몸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석은 틀리지 않는다,
몸이 틀릴 뿐이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