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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an 14. 2020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

은 의미가 있나 보다

오늘 문득 느꼈다.

아 나도 이제 이 회사에서 2년 차구나. 

그래도 시간이 주는 장점들이 단점들보다 훨씬 많구나 하고. 

1년 동안 지금 회사에 있으면서 무수히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울고 깨지고 그만둘까도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아직도 이 회사에 몸담고 있고 그 사실이 굉장히 뿌듯하다고 느꼈다.

특히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을 때 그랬다.


오늘이 그런 날.

콘텐츠에 필요한 촬영을 하는데 무려 7건을 하루에 다 찍어야 했다.

배경도, 콘셉트도 다 다른 촬영이라서 꽤나 오래 걸릴 것을 예상했는데 웬걸? 단 세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중간에 치우면서 했더니 뒷정리 시간도 훨씬 단축됐다.

이제 슬슬 노하우가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를 무시하던 직원들도 하나씩 먼저 인사를 하게 되었고 쳐다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요즘 들어 내가 번역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조금 나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역시 사람은 뭐 하나는 남들보다 잘해야 하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나의 '메리트'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사실 1년은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생활을 했다고 해도 전혀 과장이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시작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으면서 지금 이 시점까지 왔다.

험한 말,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말, 견디기 힘든 말, 비수처럼 꽂히는 말, 사실이라서 더 아픈 말들을 들어오면서 

더 단단해져 갔다. 

지금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함께 일하고 싶은 기획자'가 되자고. 

나도 여러 기획자, 디자이너들과 부딪혀 가면서 일을 해보다 보니까 이제 나도 'preference'라는 게 생겼다.

사람 보는 눈? 이 점점 길러지고 있고, 어떤 사람과 작업을 하면 좋은지 나랑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점점 알아가는 재미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없이는 안 되는 것을 포지셔닝을 갖고 싶다.

뒤에서 "나는 지수 기획자랑 일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


또 다른 목표는 나의 마케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

이 말이 유치해 보일 수도 너무 거창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전혀 불가능하지도 않은 목표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는 돈을 받고 한 브랜드를 대표해서 SNS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고 거기에 들어가는 이미지, 제품, 문구들을 정한다.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 톤 앤 매너로 만들지는 오롯이 내 몫이다.

거기에 디자이너의 마법이 얹히면 하나의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콘텐츠마다 각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6개월 정도 현 브랜드 계정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시도들을 했다.

앞으로도 새롭게 시도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피드에서 주는 색다른 느낌도 연출해보고 싶고, 제대로 된 판형 콘텐츠도 기획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공감하면서도 재밌어하고 '끌리는' 콘텐츠를 기획해보고 싶다.

어느 정도의 중독적인 면이 필요할 것이고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기 힘든 '요소'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one step further의 단계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기대되고 신이 난다. 앞으로도 내가 보여줄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레퍼런스를 찾을 때도 조금 더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우선 그들의 '취향'을 알았으니까 거기서 좀 더 

확장하고 디벨롭 해나 갈 것이다. 팔로워 증대에는 신경 쓰지 않도록 정말 콘텐츠로 진검승부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러면 나의 분석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다. 특히 '내 취향' 콘텐츠가 아니라 '팔로워'들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콘텐츠가 어떤 거고 why? 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뭘 보여줄까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그들이 뭘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귀 기울이는

타이밍이다.


이 영역, 분야에 들어온 것이 내 인생에서 잘한 선택 중 하나라는 것을 확신하는 시점이다. 

이 영역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버렸다. 

아차, 두고 봐 내가 어디까지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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