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FAC Feb 28. 2020

사람들이 움직인다

근속 2년 차

입사를 하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니까 전에 보이지 않던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 회사 디자이너들의 이동이 잦지 않았는데 이제 디자이너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충격적인 부분은 2주 전 1년 넘게 있던 디자이너가 퇴사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걸 어제 알게 되었고 오늘도 디자이너 한 명이 퇴사한다고 한다. 다들 1년, 3년의 주기로 이직을 한다고 하는데 딱 그 상황이다. 직장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느낀 건데 경력직으로 가려면 최소 3년은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고 한다. 나의 창대한 2년 계획은 어찌 되는 것인가? 하긴 2년 있었는데 3년 못 있겠냐만은 그래도 갑자기 목에 숨이 턱 하고 막혀버릴 것 같다. 그때쯤 되면 내가 제일 선임이겠지.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능력이겠지만.


오늘 직장에서 점심토크를 하면서 느낀 건 역시 기획 자은 제안서를 잘 써야 한다는 거다. 요 며칠 혼자 먹었는데 같이 먹으니 확실히 새로운 정보를 흡수할 수 있었다. 기획자의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의 제안서 스타일을 끊임없이 디벨롭시키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기획자의 능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크리에이티브든 논리든 디자인이든 강점을 살려서 말이다. 기획자는 잡학 다식해야 한다. 깊게 알 필요는 없지만 얕고 넓게 두루두루 알아야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중요한 것 아닐까? 그냥 머리로 아는 것보다는 진짜 해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니까.


문득 머리를 스치는 한 줄의 생각. 어떻게 보면 나는 성공적인 기획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을 다 갖춘 것 아닐까?


1. 영어를 할 줄 안다(요즘 컨퍼런스콜을 하면서 비즈니스 영어에 대한 니즈가 생기긴 했지만)

2. 디자인 전공(제안서, 크리에이티브 쪽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다)

3. 얕고 넓은 경험들이 많다(알바, 유학, 예술, 여행)

4. 상업적인 것을 좋아한다


but

또 디벨롭시켜야 할 것들도 많다

1. 꼼꼼하게 체크하는 습관

2. 빠른 페이스로 멀티태스킹

3. 비즈니스 매너와 커뮤니케이션

4. 성공률 높은 매력적인 제안서

5. 동료들과 어우러지는 팀워크 및 리더십

6. 수익성을 극대화시켜 이윤을 높이는 경제관념

7. 높은 업무들을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

8.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판단력


예전에 처음으로 기획자를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나를 이 세계에 입문시킨 장본인. 사실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여기 앉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참 사람은 유기적인 생명체다. 어디로 튈지 모르잖아. 그때의 나는 어디를 갈지 모르는 나침판 없는 배 같았는데  사람이 하는 일들을 보면서 흥미가 생겼었다. 나도 해보고 싶었고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일일에 정착하는 중이지만  어디로 떠날지는 모르니까.

그러니까  흥미로운 게 아닐까?


이지수

jlee@lofac.co.kr


매거진의 이전글 욕심이 생겼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