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생각난다
아주 오랜만에 플레이스 포스팅을 올려본다
그 간 여유가 없었던 건지 다른 것에 빠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사진 정리를 일절 하지 못해서 걷잡을 수 없게 쌓여서 어디서부터 올려야 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반차를 내고 여유를 되찾고 나서야 브런치에 글을 적어본다
오늘 올릴 이 곳은 벌써 두 번째 온 장소인 67 소호
아무 데도 떠나지 못하는 COVID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장소였다고 할까? 또, 6시에 닫는 특성상 평일엔 절대 오기 쉬운 장소가 아니기도 하다
마치 파리의 한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 곳
소품이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해서 눈길을 빼앗는다
혼자 가면 항상 이 바 자리에 앉는다
사실 오늘은 다른 곳에 앉을까 고민을 했지만 역시 혼자 왔을 때 이 자리만 한 곳이 없다
다른 쪽에는 긴 테이블이 있는데 멋스럽다
저번에 두 메뉴 중 고민하다 크레페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그때 못 먹은 메뉴로 주문했다
곰돌이가 그려진 귀여운 라테와 부라타 치즈, 프로슈토가 올라간 프렌치토스트를 선택했다
역시 첫 입 먹은 순간 입안에 행복함이 가득해졌다
이 행복감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특히 현 상황에서 말이다
오늘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게 뭐가 되었던지 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글을 쓰고 맛있는 것을 먹고 꽃길을 걸어보고 마음껏 누리고 싶었다
그리고 여기 이 카페가 그것에 일조해줘서 아주 고마울 다름이다
가격이 결코 착하지는 않지만 나에게 주는 안정감과 감정을 주는 곳이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심지어 아까 다른 생각에 빠져서 무심코 버스를 한 정거장
일찍 내리는 바람에 결국 택시 기본료를 내고 갈 정도로
애정 하는 곳이다
여기서 커피 한 잔을 리필해서 더 마셨다
내가 좋아하는 프리츠 커피를 사용한다
*재방문의사 있음
*6시에 close
*강남 을지병원 사거리 부근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