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FAC Jan 12. 2021

건강 따질 만 삼십세

1월의 어느 날

인체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몇 번 크게 아프고 나니까 아무래도 몸을 사리게 되고 건강을 챙기게 된다.

아플 때마다 느낀 거지만 참 솔직해진다.

전에는 불도저처럼 이리저리 다 치면서 다녔다. 

그리고 계원예고부터 약간 나의 마의 시기였다. 중2 때부턴가?

무튼 암흑의 청년기를 보내고 나서 지금의 내가 있다.

아프고 나서 사실 많은 배움이 있던 건 사실이다.

뭐가 중요한지와 안중 요한 지에 대해서 깨달음도 있었고

아둥배둥 대지 말아야지 라는 깨달음.

인생은 참 단순하다는 생각.

이 세상에서 병을 박멸시키고 싶다는 생각.

병이 없는 세상은 어떨까? 지상낙원 같겠지?

그러면 의사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아플 때는 특히 내 안에서 더 솔직해진다.

생각나는 사람이 딱 정해져 있다. 

근데 요즘에는 외롭지도 않았던 게 아프니까 그 여유조차 없더라.

나부터 안 아프고 봐야지.

근데 오늘 웬일인지 병원에 왔는데 기분이 좋다?

바람을 쐬서인지, 일이 착착 풀려서 인지, 오히려 기분이 나아졌다.

점심도 맛있게 먹었고. 페리에도 오랜만에 먹으니 오마일 추억 생각나고 좋고.

마지막 코스 하나 남았다. 


일도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다닌 직장 중에 가장 안정적이게 다니고 있다.

제안서 하나를 쓰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꼭 수주를 해보고 싶다. 

멘탈 트레이닝. 이게 아무래도 최우선 일까?

어쨌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이게 기본적으로 되어야 한다.


주식을 해야 하는데 대상포진 앓고 헤롱헤롱 해서 신경을 못썼다.

오늘부터 다시 해봐야지. 


오늘 꿈은 정말 희한한 꿈이 등장했다.

바로 스 xx랑 연애를 하는 꿈을 꿨는데.. 왜일까? 

너무 갑작스러워서 사실 영문도 모르겠다. 

그런데 스 xx가 너무 열혈 사랑꾼으로 등장해주셨다.

나만 보면 끔뻑 죽는 사랑꾼.

남들한테는 다 무서운 호랭인데 나만 보면 하트 뿅뿅 세상 로맨틱 가이.

그런데 그런 사랑받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깨어나기 죽도록 싫었다.


그나저나 재택이 있어서 참 좋네.


직장 2년 견뎌낸날은 정말 날 위해서 뭔가 해주고 싶다. 정말 큰 선물. 

가령 샤넬 보이프렌드 시계 급의!

생각만 해도 신나네.


그나저나 내 귀걸이 한쪽은 어디 안드로메다로 간 것일까..

항상 작은 귀걸이는 쉽게 잃어버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추석을 보내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