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도

한남동

by LOFAC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 고메 494가 처음 생겼을 때 정말 센세이션 했다. 아직도 처음 고메 494에 방문했을 때 느낀 신선한 충격이 생생하다. 기존의 백화점 푸드코트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어버린 공간이었다. 우선 입점된 브랜드는 지금 가장 핫한 브랜드들을 선별해서 들어와 있고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유지되거나 교체된다. 다음으로 공간의 톤 앤 매너를 빼놓을 수 없는데 기존의 푸드코트가 아닌 외부 레스토랑 수준의 퀄리티로 구성되어있다. 각 코너의 간판은 전부 백화점의 톤 앤 매너 브랜딩과 통일시켜서 들쑥날쑥하지 않고 통일성 있고 고급스럽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우드를 사용한 인테리어 브랜딩으로 차분하면서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진동벨을 가지고 앉을자리에 올려두면 음식을 가져다주고 다 먹으면 자리에 음식을 두고 가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존 푸드코트에서는 내가 가지러 가고 가져오고 해야 되는데 이 과정이 공간을 번잡하고 북새통처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고메 494는 이런 가려움을 정확히 긁어주었다.


고메 494에 가면 항상 이번에는 또 어떤 신상 브랜드가 들어왔을까, 요즘에 어떤 디저트가 뜰까 기대되는 마음으로 찾게 된다. 방문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브랜드를 만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브랜드도 볼 수 있다. 여기서 내가 가장 애용했던 부분은 디저트다. 여러 가지 디저트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메 494에는 혼밥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밖에서 해당 브랜드의 레스토랑에 가서는 먹기 부담스러운 분위기지만 고메 494에서는 부담 없이 고품격 식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고메 494의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연예인부터 유학생, 패셔니스타 등 할 것 없이 평소에 보기 힘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그들의 패션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먹어본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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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밀푀유

카페 라테



나의 디저트 초이스 스테디셀러 바닐라 밀푀유. 어느 카페를 가나 이 메뉴가 있다면 지체 없이 밀푀유를 고른다. 그중에서 바닐라 밀푀유는 나의 페이보릿 메뉴다. 밀푀유는 천 겹의 입사귀라는 뜻으로, 밀가루 반죽을 여러 겹의 층상 구조로 만들어 바삭하게 구운 프랑스식 과자다. 맛있는 밀푀유는 잎으로 가져갔을 때 레이어가 바삭한 식감과 함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위에 올라간 바닐라 필링도 중요한데 많이 달거나 느끼하지 않고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밀푀유를 좋아한다. 매번 압구정동에 있는 고메 494를 찾다가 한남동에도 고메 494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 한 번 가야지 생각을 하다가 드디어 방문했다. 역시 두 번째 오픈을 해서 그런지 훨씬 규모감 있고 스케일이 커진 느낌이었다. 매장 전체를 둘러보고 나서 나는 베르나르도 카페에 들어갔다.


가끔은 이렇게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차를 즐기는 여유를 가지고 싶을 때가 있다. 조용조용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식기 그리고 정교하게 세팅된 디저트까지 다 갖춘 베르나르도. 접시와 어우러지는 디저트와 커피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사실 맛보다 분위기에 취하는 것 같다. 아직 두 번째 방문은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갈 때는 엄마나 친구와 함께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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