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지구

논현동

by LOFAC

새로운 카페를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나는 마치 전시회를 다니듯이 카페를 다닌다. 아무 카페나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카페를 온전히 체험하기 위해 간다. 전에 압구정에 올 일이 있었는데 그때 골목길을 걷다가 천장지구 간판을 발견했다. 묘한 스토리가 간판에서부터 느껴졌다. 마치 나만의 비밀 아지트가 될 수 있는 공간 같았다. 그날 바로 가지는 못했지만 아지트 같은 카페를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어느 날 천장지구가 생각났다. 그날은 유난히 쌀쌀했고 좋은 카페를 찾아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나는 노트북을 들고 압구정에 있는 천장지구에 도착했다.


2층에 위치한 천장지구는 가는 길조차 의미심장했다. 이곳이 정말 카페가 맞을까? 다방 같기도 하고 바 같기도 한 분위기의 천장지구. 안으로 들어서면 영화 세트장 같은 카페가 드러난다. 한적하면서도 널찍한 카페 공간에 손님은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갑자기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기분이라 낯선 기분을 느끼면서 주위를 탐색했다. 좌석들도 소파, 테이블 등 다양했다. 나는 원형 탁자와 스탠드가 있는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창가 자리에 앉고 싶었다. 밖에서 흘러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들어와서 운치 있었다. 카페 곳곳에 위치한 앤틱 소품들이 내 눈을 하나하나 잡아끌었다. 사장님 또한 묘하게 릴랙스 되어있어서 공간과 너무 잘 어우러져서 신기했다. 메뉴도 다른 곳과 완전히 달랐고 독특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먹어본 메뉴

우롱코코아



난생처음 마셔보는 메뉴 '우롱 코코아'. 생김새조차 묘했다. 다소 충격적인 모양새로 한참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우롱코코아가 어떤 맛일지 계속해서 유추했다. 메뉴판에는 초콜릿 그린 우롱 밀크티라고 적혀있었지만 도무지 어떤 맛이 날지 상상이 안됐다. 잠시 후 우롱코코아를 마셨는데 정말 신선했다. 그린티 아이스크림이 올라가서 그런지 초콜릿과 밀크티의 단맛과 녹차의 쌉싸름함이 더해져 서로를 보완했다. 그렇게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어느새 다 마셨고 지인이 어느새 일을 마치고 참석했다. 천장지구에서는 영감이 쑥쑥 나올 것만 같다. 여기서 앤틱 가구를 보면서 고풍스러운 음악을 듣다 보면 저절로 글이 써질 것만 같았다. 예전에 일본 여행을 했을 때 40년 된 앤틱 카페에 갔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다. 그때도 나만의 아지트를 찾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오래도록 있었으면 좋겠고 아주 가끔 다시 찾아서 또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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