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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Nov 06. 2018

시간을 붙잡고 싶은 11월

시간아 가지 마

스물아홉의 11월은 다른 어느 해 보다 붙잡고 싶다. 

하루하루가 가는 것이 아까운 11월.


가을의 바람

가을의 냄새

가을의 냉기

가을의 쓸쓸함이 왠지 더 치명적이다.


왠지 요즘 한번 치면 죽자고 달려들 것처럼 예민하다.

그 이유는 아마 20대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한몫하는 것 같다.


집에 있으면 도무지 못 견딜 것 같아서 집 근처 카페에 차를 가지고 나왔다.

개인 카페라서 오래 있기에 좋지는 않지만 왠지 프랜차이즈에서 거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 카페 메뉴는 밀크티와 치킨 샌드위치다. 

밀크티의 당도는 적당했다. 하지만 홍차의 진한 맛이 우러나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치킨 크랜베리 샌드위치는 반쪽 까지는 맛있었는데 두 피스 다 먹으니 소스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짠맛이 입안에 내내 맴돌았다. 


오전에는 부모님과의 말다툼이 있었다. 

서운한 한마디에 마음이 찌릿하다.

서른 살이 다되어가도 이렇게 어린아이 같은 내 모습에 더 화가 나는 것 같다. 

아니면 서른이면 정말 독립을 해야 하는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카페 안에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이 조금 위로가 된다.

모든 게 내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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