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만 있고 실속은 없다

추억팔이 분식점

by LOFAC

나 또한 블로그에 속아 넘어갔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분식집이라는 추억, 지금 2030 세대는

떡볶이집의 초록색 플라스틱 그릇과 옛날 주스병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WTNV4198.JPEG 감각적인 분식집 외관 - 전혀 분식집 같이 않은 분위기

압구정동 한 골목길에 위치한 [도산분식]

도착하자마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했다.

내가 갔을 때는 꽤 무더웠던 날씨였는데 직원이 나와서 물과 부채를 나눠줬다.

생각했다 (사장님 센스가 꽤 있다)라는.


사실 요식업이라는 것이 서비스가 80%다.

아무리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할지언정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그곳에 다시는 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는 우선 기본적인 것은 갖췄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더위 속 찜통에 옆에서 나오는 온풍구 때문에 짜증이 점점 올라왔다.

먼저 메뉴판을 나눠주었는데 그 디자인과 사진이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연신 들여다보았다.

사실 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간신히 참았다.


IYGW7731.JPEG 추억이 생각나는 주문 쪽지


여하튼 30여 분간을 기다려서 드디어 입장. 사실 실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타일로 이루어진 내부 벽면과 '고급스러운 분식집'정도의 느낌.

이렇게 웨이팅까지? 해서 분식집을 간 적은 처음이라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


MIUC7875.JPEG 전반적으로 영어로 이루어졌다


JNUQ5932.JPEG 6,500원이나 하는 홍콩 토스트

6,500원이나 하는 홍콩 토스트는 사실 먹어보고 싶었는데 살짝 가성비가 떨어질 것 같아서 패스.

그래도 음식은 금방 나왔다. 줄 서 있을 때 미리 주문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FJFF7252.JPEG 첫번째 메뉴는 가츠샌드

워낙에 가츠 샌드 붐이기도 하고 이 러블리한 비주얼을 보고 있자니 행복해지기도 해서 시켰다.

하지만 역시 가츠 샌드는 가츠 샌드다. 여러분이 다 예측하는 그 맛.

빵 사이에 돈가스 끼운 맛이다.

내가 먹었던 중 가장 맛있었던 곳은 가로수길 [당옥]이다.


IMG_0734.JPG 떡볶이와 가츠샌드

내가 정말 실망했던 것은 떡볶이.

참혹했다.

어묵을 그냥 통째로 튀겼는데 정말 그냥 그 맛이 났고, 떡볶이는 지극히 평범? 아니 맛없는 떡볶이였다.

같이 간 일행과 "이걸 무더위에서 30분 기다린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식당 내의 꽉 찬 손님을 보며 우리는 브랜딩의 승리다 라는 배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주 씁쓸한 뒷맛을 남긴 도산 분식. 우리는 먹은 것 같지도 않아서 수제버거집 [다운타우너]로 향해서

하나를 시켜 둘이 나눠 먹으며 "이게 맛집이지"라는 말을 나눴다.

앞으로 생기는 집들이 컨셉과 비주얼에만 치중하지 말고 맛도 신경 쓰면 좋겠다.


재방문의사: 없음

follow: @lofac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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