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밸런스 게임 해보자!'
"어..? 어떤 거?"
'짜장, 짬뽕. 하나 둘 셋!'
"어.. 짜장?"
'짜장!'
'와 우리 통했다!'
별 거 아닌 질문에
이토록 즐거울 수 있을까.
별 거 아닌 질문에
이토록 감격할 수 있을까.
'하나 더 해보자. 여름, 겨울! 하나 둘 셋!'
천생연분이 이런 게 아닐까.
어쩜 이렇게 잘 맞고, 행복할까.
누군가와 통한다는 것을 느껴본 적 있는가.
그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서로가 같은 순간에 머문다는 것.
그 순간이 주는 기쁨이란.
처음 통하는 순간은
내게 느낀 적 없던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요즘의 날들을 돌아보면
누군가와 통한다, 잘 맞는다는 생각을 안 한다.
대개 반대의 경우가 많다.
나랑 안 맞아. 왜 저래.
분명, 나는 잘 통하는 것에 기뻤다.
어째서 지금은, 다름에 화가 나는 걸까.
잊혀져 가는 나의 기쁨을 찾아,
천천히 다가가 보려 한다.
우선, 궁금하지가 않다.
다시 말해, 관심이 없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구태여 알고 싶지 않아 진 것들은
귀찮은 것이 되어버린다.
짜장인지 짬뽕인지,
여름인지 겨울인지.
그대가 원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던 때에는 기쁨이 생겼다.
알고 싶었고, 아주 작은 구실을 찾아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으니까.
사소한 순간들에도,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했다.
관심인지, 사랑인지 중요하지 않다.
그만큼 간절하게 원했기에.
관점이 다르다.
내가 무엇을 보고 싶은지가.
반복되는 일상이 쌓여가면
결국 불편함을 마주하게 된다.
아쉬운 모습이 먼저 보이게 되고,
가장 많이 드는 마음은 답답함이 된다.
내 마음처럼 안 굴러가니까.
당연한 걸 왜 못하지? 라는 생각.
모든 것이 어색하던 때에는
겪어보는 그 자체로 기뻐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음에,
그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음에.
왜 그리 이뻐 보이고 사랑스러운지
그 이유를 찾느라 바빴다.
그토록 감사한 시간을 선물해 준 사람을
더욱 알고 싶었기에.
아마 지금의 우리도 충분히 느끼고 있다.
혹 좋아하는 취미가 있을까.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은
어떻게든 좋은 이유를 찾게 된다.
반대에 부딪힐수록
더 열정적으로 찾는다.
골프채를, 낚싯대를 사기 위해.
설득을 위한 세레나데를 준비한다.
기쁨을 느끼는 건,
관심과 관점의 차이다.
간절히 원하고,
좋은 점을 보려 하는 시선.
어쩌면 우리가 잊은 건
기쁨이라는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
상대에 대한 관심과,
좋게 보고자 하는 관점이 아닐까.
오늘 만큼은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관심을 가져보고, 좋게 바라보려 하기.
기쁨은 내가 찾아가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