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글] 완성되지 않기로 선택한다

니체와 나 매거진 - selves 작가님

by 로그모리

https://brunch.co.kr/@selves/55

'잇글 - 글과 글 사이를 잇다' 매거진에

selves 작가님의 글을 본 후,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적습니다.



완성이란 건 더 이상 변화하지 않는

어떠한 상태로 유지됨을 뜻한다.


흔히 완성형 인간이라는 표현은

그런 의미에서 부적절하다.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

끊이지 않는 이야기들은 완성되지 않았다.


작가님의 제목처럼,

완성되지 않기로 선택하는 건


어쩌면 내 삶이 이어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닐까.



작가님의 문장 중 일부를 빌려오면


'부정적 기만은 자기기만이다.

...

도전할 용기가 없으면서 '겸손'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긍정적 기만은 자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는 상태다.

자신이 만든 가치가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나의 관점' 임을 인식하며 유희하듯 가치를 만들어간다.'


어떻게 다가갈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겐 자기기만의 순간들이 먼저 스친다.


오늘 열심히 했으니까 조금의 '휴식'은 괜찮아.

혼자가 아니어서 도전하지 않고 '지키는' 거야.

나를 드러내지 않는 '겸손'이 필요해. 참아야지.


휴식만 위한 휴식,

남을 탓하는 태만,

표현을 않는 기만.


그럴듯한 표현으로 포장하며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


사람은 일기에도 거짓을 적는다고 한다.

스스로 진실하다 믿는 자체도 거짓일 수 있다.


결과적인 행동으로

판단할 수 있기를.



창조해 낸 세상에서 나타난 가치를

그저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용기란.


고민 끝에 도달한 결론에 이르러

한 걸음 뒤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자세란.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그를 태도에 녹여내어 살아가는 사람이 몇일까.


보다 정확하게는 사람이 아닌 순간이다.

나는 그런 순간이 얼마나 많을까.


언제나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상기하고

나도 틀릴 수 있다 여기며 대화에 임한다.


허나 내면에서 하는 대화에서도

스스로를 부정하고 판단하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단순 관점이라는 선을 넘어서

나에게 솔직할 수 있는지를 묻는 표현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뇌는 논리적 공백을 채우려는

단순하고도 편리한 경향이 있다.


잘 모르는 부분은 내가 아는 것 중

가장 적합해 보이는 것을 데려와 채운다.


심지어 과거의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처음부터 알았다고, 스스로를 기만한다.


어쩐지 눈빛이 쎄하더라

어쩐지 기운이 별로였어


분명 어느 날의 나도 이런 말을 했겠으나

들을 때마다 몸서리 쳐지는 기분은 떨칠 수가 없다.


마치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했어요

라고 선언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다.


타인에게서 느낄 때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보여질 때는 당황스럽다.


왜 생각을 멈추는 거지?

왜 알려고 하지 않지?


나와의 대화를 시도하며

진실된 답변을 찾아간다.


종종 삶에 불필요한 것들은

이해도, 관심도 같이 꺼버린다.


나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들은

몇 날며칠을 미친 듯이 잡고 늘어진다.


결코 스스로 고민하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한 번 더 작가님의 표현을 빌려온다.


'결국 나는 왜 어떤 가치에도 쉽게 안주하지 못하는가.

어쩌면 이것은 결함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인지도 모른다.

...

그래서 오늘도 나는 완성되지 않기로 선택한다.'


언젠가 삶의 방향성을 단어로 정의하려 했었다.

이미 존재하는 추상적인 표현을 정해봤다.


글쎄, 많은 시간 속에서

추상적인 것들은 구체화되고 변해간다.


지금은 하나만을 떠올리려 하지 않는다.

상황도, 환경도, 심지어 나도 변하고 있으니.


분명 한 가지 목표에 몰두하는 사람은 빛난다.

다만, 고민을 끝없이 이어가는 사람도 빛난다.


결국 변해가는 나를 인정하고

그 모습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작가님의 글을 만났을 때,

내가 틀린 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다.


이런들 저런들

내가 살아가는 삶이니.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표현을 인용하여 글을 마친다.


'오늘도 나는 완성되지 않기로 선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잇글] 한결같음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