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를 보다.
나는 이 표현이 꽤나 폭력적이라 여긴다.
눈치는 관심 이다.
나보다 상대에게 치우친 관심.
겸손이 미덕이라 배우고 느낀 한국인.
그 자체이기에 어색함을 몰랐다.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그렇게 이야기해왔다.
어느 순간 이질감이 들었다.
내면에서도 겸손을 가장해 나를 낮추고 있다.
과한 자신감도 물론 장단이 있지만
겸손도 분명히 존재한다.
정확히는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원래 그래.
아직 부족해.
아니에요.
어쩌면 몸에 새겨져 있다.
행동의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나도 모르는 새 스스로를 낮춘다.
쪼그라 든 상태로
다른 이의 시선을, 눈치 본다.
그래서 나는 사용하는 단어부터
바꾸고자 한다.
눈치 가 아닌, 관심 으로.
생각해보면 안다.
단어만 바뀌어도 관점이 변한다.
세대마다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나 보다 남을 우선하는 편이다.
관심의 초점이 타인에 맞춰져 있다.
어색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하지만 어색하고, 어렵게 느끼려 노력한다.
시작은 나 이기 위해서.
가장 이기적인 것이 가장 이타적인 것이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를 위해 하는 것.
이걸 표현하는 단어가 진정성 이다.
진심을 다하는 순간들은
다른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아이러니 하다.
남을 위할 때는 전달 되지 않던 마음이,
나를 위할 때 의도치 않게 닿는다.
나와 같은 행동의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디 노력해보기를 바란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나를 먼저 챙기자.
이 순간들이 쌓이며
예상치 못한 조화를 이룬다.
나를 조금 더 위해주기를,
이기적인 마음을 긍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