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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취중진담 08화

취중진담

by 로그모리

긴장을 이완으로.

이완은 평정심이다.


화가 나거나, 당황스러운 순간

우리의 몸은 정직하게 반응한다.


이른바 전투 태세를 갖춘다.

온 몸의 근육이 긴장하고, 싸울 대비를 한다.


몸 뿐만 아닌, 마음 역시 같다.

싸우고, 부숴버릴 생각을 한다.


본능적인 반응은 여기까지.

그렇다면 과연 결과적으로 이로울까.



먼저 고백하자면,

나는 꽤나 다혈질인 편이다.


앞서 말한 전투태세를 갖추기까지

시간이 매우 짧다.


내 의지로 표출한 적은 거의 없으나

느껴질 정도의 표현은 많았으리라.


사실 대부분의 이런 순간들은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어떤 방향으로든.


왜 그럴까.

이 부분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흥분해서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사람

vs

흥분할 상황에 이상할만큼 차분한 사람


마주 했을 때, 무서운 사람이 누구인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후자다.


인간이란 종은 비슷한 점이 많다.

으레 당연히 그래야할 것을 거스르는 순간.


이 순간을 느껴봤다면 알 것이다.

본능적으로 의아함과 두려움이 찾아온다.


양극단을 달린다.

전혀 신경쓰이지 않거나, 설계된 판에 올라가있거나.


어느 쪽이든 극복하기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흥분, 긴장, 수축 등의 표현은 나를 굳게 만든다.

몸도 생각도 굳어 할 수 있는 것들을 제한한다.


차분함, 평온, 이완, 등의 표현은 여유롭다.

보다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동시에 본능을 거스르기에 겪어보기 어렵다.

때문에 할 수 있다면 꽤나 유리하다.


생각해보고, 시도해 볼수록

결국엔 간단함으로 귀결된다.


그저 그대로 보아야 한다.


자제하며 파악하고

원하는 길을 찾아간다.



스스로도 적응이 안되는 힘듦이 있다.

나 역시도 떠올릴 수 조차 없는 상황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러기에 더욱이 노력한다.

보다 차분하게, 마주하는 연습.


단순해야 한다.

긴장 할수록 이완시키고

이완 될수록 평정심을 가진다.


하나의 생각으로, 하나의 흐름으로

나를 유도해보면 느낄 수 있다.



몸도 마음도 우리는 설계된 반응이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설계를 거스를수록,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


알수록 이해할 수 없고,

볼수록 너무도 단순한.


우리는 하나의 존재이고,

동시에 순간들의 합이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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