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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취중진담 06화

취중진담

by 로그모리

핑계, 변명 vs 피드백, 분석


어디서 차이가 생길까.

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나는 이 부분에 있어,

꽤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피드백은 사후에,

온타임에는 해결방법을.'



피드백과 분석.

대개 사후에 일어나는 행동이다.


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만큼 더 나아질 수 있기에.


핑계와 변명은

행동 중 일어나기 쉽다.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해결할 방법을 찾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어렵다.

매 순간이 나에게 도전적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뇌는 단순하다.

부정문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조건 긍정한다.


긍정은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하면 코끼리가 생각나듯.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는

해야하는 행동을 생각해야 한다.


무언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집중력이 굉장히 편협해진다.


피드백을 할 때는 모든 요소를 볼 수 있지만,

온타임인 상황에서는 한 두가지에 쏠려 있다.


어쩔 수 없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하나만 수행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이 단순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마 나의 삶이 흘러온 방식 탓이겠으나,

나는 변수에 익숙하고 강해졌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 내던져진 일이 많았고,

아예 나의 업무 자체가 '해결사'인 적도 있다.


평온할 때는 손이 비는 곳을 돕고,

문제가 터지면 모두 나를 찾았다.


다행히도 나는 그런 상황을 해결하며

나름대로의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때문에 무엇이든 매커니즘을 알고자 하고

변수가 될 요소들에 대해 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


중도에 난입하더라도 금새 읽어내고자 한다.

딱 두 가지만 묻는다.


'원인, 원하는 결과.'



자세한 스토리나, 배경은 사족이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담백해야 한다.


왜, 어쩌다 이 상황이 생겼는가.

한 문장으로 설명을 듣는다.


내가 바라는 결과는 어떤 것인가.

이 역시도 한 문장으로.


단순하게 세팅을 해두면,

의외로 과정은 쉽게 만들어갈 수 있다.


결과를 베이스로 깔아둔 채,

원인을 살펴 본다.


그리고 다가가는 길을 찾는다.

수 많은 길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뿐이다.


단순해질수록,

빠르고, 쉽게 대처할 수 있다.



한 때, 나는 멀티태스킹에 강하다 여겼다.

이를테면 둘이 대화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렸다.


업무를 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생각을 키웠다.

다른 분야의 것들이 함께 굴러가는 느낌.


오, 어쩌면 나 타고 났을지도?

이런 생각을 가졌다.


지금은 달라졌다.

내가 구조적으로 어떤 지 이해하고자 한다.


자잘한 부분을 전부 덜어내고

본질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어떠한 흐름인가.

행동으로 바꾸는 것은 어떤 구조인가.


우리의 뇌는 긍정이 기본값이고

단순할수록 쉽게 이해한다.



한 문장을 10페이지로 늘리는 것은 쉽다.

10페이지를 한 문장으로 줄이는 것은 어렵다.


엔트로피의 법칙.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그렇기에 오히려 단순하게 보고자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목표를 붙잡을 수 있다.


내가 길을 잃지 않도록,

억지로라도 부정적인 생각을 지양해야 한다.


내가 길을 찾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혹, 차이가 느껴지는가.

이런 표현들이 우리에게 끝없이 쌓인다.


쌓일수록 차이는 극명하게 벌어진다.


나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속도는 정해져 있고,

어떤 정보를 넣어서 결과를 얻을 지는 내가 정한다.



이미 지나버린 상황이라면

자세히, 다시 살펴봐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면,

해결할 방법을 떠올리자.


그 무엇보다

나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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