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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취중진담 04화

취중진담

by 로그모리

포기. 끈기.


고정관념이 강한 단어다.


포기하면 안된다 = 끈기 ?

포기하면 편하다 = 나약하다 ?


글쎄.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부정할 수 없는 진리에 가깝다.


반대로 버티지 못하면 나약하다.

이건 글쎄.


각자의 상황과 성격이 다르다.

다른 이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은 좋다.

그 사람이 아니고서, 비난은 아니다.


우리는 모든 개인을 이해할 수 없다.

나조차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


타인에 대한 생각을 가진다? ok

타인에 대한 평가를 한다? no


스스로 이해할 수 없기에 이해하고자 하고,

스스로 이해할 수 없기에 다른 이를 통해 알고자 한다.


결국 내가 하는 모든 생각과 표현은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진심으로,

잠시 생각해보자.


나는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는가,

나는 언제나 진심으로 대했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다.

아닌 것 같다 말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안다.


한 가지만 더 질문해보자.

나는 포기했는가,

나는 노력했는가.


이 역시도 답해줄 것이다.



포기. 나는 전략적인 선택 이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내가 씨름 선수가 되고 싶다?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체급의 차이는 있겠으나,

체급의 차이로 넘볼 수 없는 영역도 존재한다.


불가능 한 것을 쫓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다.


인정할 순간에는 인정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순간이 필요하다.



벌써?

많은 뉘앙스가 있겠지만, 날카롭다.


물론, 스스로에게는 자주 묻는다.

엥? 벌써? 고작?

자신에게는 혹독하다.


하지만 시간과 별개로,

깊이는 다르게 새겨진다.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진정으로 원한 이들에게는 불필요하다.


그 누구보다 원하고, 노력한.

별거 없다. '고생했어' 한 마디면 된다.



보고 배운 것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뉘앙스, 느낌.


때때로 나는 이런 표현들이

행동을 강제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제안하고 싶다.

'글쎄?' '과연?' '음?'


몰라도 된다.

그저 스스로 한 번 떠올려 보자.


아마도, 자신이 제일 잘 느낄 수 있다.


글쎄? 과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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