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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Sep 24. 2024

천사들이 출몰했다.

세 번째 전시회

출몰(出沒):어떤 상황이나 대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짐

마흔 넘은 다운증후군 아들.

지난 2012년과 2021년에 각각 개인전을 가졌었다.

그림이야 아들이 그리지만 전시회는 또 다른 문제


연 초에 미리

한주에 백만 원 남짓한 적당한 갤러리를 예약한다.

그동안 그렸던 그림 중 30~40개를 고른다.

리플릿 등에 사용키 위해 전문 사진사를 찾아가 그림 촬영을 의뢰한다.

액자 작가를 찾아가 각각 걸맞은 액자제작을 주문한다.


두어 달 전, 리플릿 발행을 디자이너에게 의뢰하고

리플릿에 들어갈 서문이나 작가 소개 글을 전문가에게 부탁한다.

리플릿에 어떤 그림을 넣을지, 몇 면으로 만들지, 각각의 그림 소개, 탈자 오자들 찾아내기 등으로 끊임없이 연락들이 오고 간다.

포스터, 배너도 주문한다.

이 모든 것은 작가의 몫이건만 내 아들은 그럴 능력도 관심도 없으니

모든 게 오롯이 늙은 엄마의 몫.


개인전 때마다 그래서 나는 몸살을 앓았다.

이젠 그만!

나도 늙어 힘들구나...


재작년,

한 지인이 시 문화재단에서 장애인 작가 전시 후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지원해 보라고 했다

남편이 재단에 제출할 이런저런 수많은 서류를 작성하다가 힘들어 포기했다


금년 초.

아들을 아껴주시는 한 큐레이터 미술선생님이 얼핏 시 문화재단 후원 이야기를 꺼내셨다

"아유~ 좋긴 하지요. 하지만 정부 후원금 받기가 어디 쉬운 가요? 언감생심. 힘들어요.."

설마 하며 그분이 요구하시는 각종 수상 경력, 전시 경력 서류 등등등을 보내드렸다.


어느 따뜻한 봄날, 연락이 왔다

통과되었단다!

스무 장의 서류가 만들어졌다.

지정은행을 서너 번 들락거린 후

삼백만 원의 지원금이 든 통장을 받았다.


사실

지난 송구영신 예배 때 작성한

금년 기도 제목 중 하나가 아들의 '성경 그림책' 간행이었는데 하나님은 이렇게 인도하시는구나...


아들의 예전 두 번의 전시회가 열려던 곳은 대전 ㅁ갤러리.

그림만 가져가면 액자 맞춤부터 전시까지 관장님께서 모든 걸 다 해 주셨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특별한 경우였다.

본인이 전시장 진열까지 해야 한단다.

물론, 포장부터 운반 그리고 진열 시 수평을 잡는 레이저 기계로 디피까지 해주는 무진동 차를 가진 전문 업체가 있기는 했다.

40만 원 이상의 경비가 든다.


굳이 전문 업체에 맡기지 않기로 했다.

대형 그림들이 아니고, 주위의 도움을 조금씩 받으면 되고, 나도 이런저런 전시회로 나름 경험이 있으니.

그림 포장은 내가.

운반은 봉고차가 있는 지인이.

그림디피는, 지금은 서울에 가신

예전 두 번 전시회 때 모든 걸 해 주셨던 ㅁ갤러리의 H 관장님이 오신다고 했으니 그분이.

그리고 전문 큐레이터이신 이번 프로젝트를 따낸 선생님이 도와주실 것이고

남편도 있다.

전시 수평을 맞추는 기계는

비록 내가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전시장인 MBC 세팅 팀에 있다고 했다.

전시 방법은 훅에 걸어서 내려뜨리는 법도 있으나 여기는 나사못을 드릴로 박아 그림을 걸어야 한단다.

나사못도 드릴도 써본 적이 없는 나는 편한 작은 일자형 못 들을 한 움큼 사고 망치도 준비했다.

몇 번 전시장을 가서 포스터와 배너 놓을 위치도 생각해 두었다.


그렇게 나름 계획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다.

봉고차로 그림 운반 등을 도와주실 지인이 코로나에 덜컥 걸리셨다.

외출금지.

디피하는 전날, 남편도 코로나 확진.

도움은 받기는커녕 병시중까지 내가 해야 할 판.

운반할 봉고차도, 힘 보탤 남자들도 사라졌다.

그림 거는 날 오셔서 도와주시리라 은근 기대했던 서울의 H 관장님은 전시 중간에 오신단다.

이 일을 따 내셨던 큐레이터 미술 선생님은 봄에 지원금 신청할 때와는 달리 지금은 너무 바쁘시다. 그날도 오시기 힘든 상황...

그렇게 내 계획은 무산되었다.

기술도 필요하고 힘도 필요한 전시회 준비가 오롯이 늙은 엄마의 몫이 되었다.

급히 서울에 있는 바쁜 딸에게 서너 시간 만이라도 와서 도와달라고 연락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다만 이 전시회를 주님께서 계획하셨고 진행하시고 기뻐하시는 것 같아 나름 믿는 구석은 있고 마음이 편하기는 했다.


"하나님,

아들이 오랜 시간 주님을 생각하며 그린 것들입니다.

십자가, 예수님 그림들...

그리고 저가 이 전시회를 하려고 한 게 아니잖습니까?

저는 답답한 게 없는데

주님께서 답답하셔서 이게 시작된 느낌인데요..."


디피하는 날 아침,

우리 승용차 물건들을 다 빼고 그림을 차곡차곡 실었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면서도 남편이 이 일까지는 도와주었다.

전시장인 MBC 주차장에 도착하니 서울에서 급히 내려온 딸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여자가 그림들을 옮겨야 할 판.

그런데 정문 경비원 아저씨께서 우리 차로 오시더니 짐을 옮겨주시기 시작하셨다.

순식간에 운반 끝.


그림 삼사십 개를 너른 전시장 바닥에 펼쳐놓고 걸 위치들을 나누었다.

그리고 준비해 간 일자못을 망치로 박아 그림을 대강 걸고 있는데 본관 현관 경비원 아저씨가 다가오셨다.

드릴과 나사못 통을 가지고.

"나사못을 쓰셔야죠."

아저씨는 노련하게 드릴로 그림 걸 나사못을 박으셨고 나는 그림을 걸기 시작했다.


전시장 옆은 카페.

아까부터 카페에 들른 여자 두 분이 우리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 두 분이 우리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림을 이런 식으로 거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도와드릴게요."

걸려있던 그림들이 바닥에 내려지고 두 사람은 사이좋게 혹은 싸우면서 그림들을 다시 배치하기 시작했다.

전시장 정면의 그림들은 네 번이나 고쳐져서 완성되었다.

거진 20여 년간 아들에게 미술을 가르치셨던 선생님도 오셔서 합류했다.

12시 전에 시작된 그림 디피는 두시가 너머 완성되었다.

그녀들은 힘들어하며 말했다.

"우리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나는 부탁한 적이 없고 그들도 나를 알지 못하는데...

그녀들은 어떤 일로 여기에 들린,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던 중견 여류 화가들이었다.


그림 배치는 완벽했다.

그러나 어쩐지 각도가 들쑥날쑥하다.


마침 그때, 그림 수평을 맞추는 레이저 기계를 우리에게 가져다 주려 방송국 세팅 팀 아저씨가 오셨다.

그런데 그분은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도 그림들을 보시더니 레이저 자로 균형을 맞추어 다시 걸기 시작하신다.

아주 능숙한 솜씨로 척척척.


전시는 완벽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름 모를 천사들을 통해.


아름답게 전시된

아들이 그린 성경 그림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이를 때 가져갈

나와 아들의 시간의 기록.


일주일간의 전시가 끝났다.

그림들을 포장하고 반출하려는데 경비원께서 카트를 가져다주셔서 쉽게 차로 운반.

아파트에 도착하니 때마침 차 곁을 지나던 경비원께서 집까지 운반을 도와주셨다.


일주일간의 전시 기간이 즐겁기는 하나 체력이 렸다.

결국 대상포진에 걸렸다.

그러나 충만한 이 느낌.


그때 마침, 나타난

여류 미술가 두 분.

레이저 균형자 아저씨.

그리고 곳곳의 경비원들.

그리고 지금은 바쁘셔서 엄두도 못 낼, 연초에 복잡한 서류작성으로 지원금을 받게 하신 큐레이터  미술 선생님,

오랜 기간 미술을 가르치신 선생님들.

나는 감히 부탁할 엄두도 못 낼 일들을 해주신

하나님께서 보내신 인간 천사들.


1983년, 서울대 병원 유전자 검사에서  '백치' 진단을 받은 부족한 아들이 여기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도움의 손길들있었는가...


이 전시회는 아들의 전시가 아니라

그분들의 전시회.

아니 그분들을 보내신

하나님의 작품.


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절망 탄식했다.

번듯한 아이도 살기 힘든 세상에

지능이 극히 낮은 이런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까?


지나고 보니

사람은 혼자 살아내는 게 아니었다.

이런저런 인간천사들의 도움으로

아니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그분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지 않나?


기도를 한다.

그러나 지나 보면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길로 인도하시는 그분.


사막 같은 인생노정 곳곳에

나타났다 사라지는(출몰)

인간천사들.


하나님을 볼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대신 보내신

인간 천사들을 보면서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낀다





#기독교화가 #다운증후군화가


# 개인전 #레이저수펑자


#인간천사 #그림디피


#살아계신 하나님 #천사가 출몰













#기독교화가


#다운증후군화가


#레이저수펑자


#인간천사


#그림디피


#살아계신 하나님


#천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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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태어나 거진 칠십 년 꿈같은 세월의 초록별 순례길에서 만난 수많은 뜻밖의 선물들(GDS)-사람, 장소, 책, 예술, 하나님... 그리고 특별히 중증 다운증후군 아들과 그가 그린 그림들. #다운증후군 엄마#장애인 기독교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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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다운증후군 아들.


지난 2012년과 2021년에 각각 개인전을 가졌었다.


그림이야 아들이 그리지만 전시회는 또 다른 문제.



연 초에 미리


한주에 백만 원 남짓한 적당한 갤러리를 예약한다.


그동안 그렸던 그림 중 30~40개를 고른다.


리플릿 등에 사용키 위해 전문 사진사를 찾아가 그림 촬영을 의뢰한다.


액자 작가를 찾아가 각각 걸맞은 액자제작을 주문한다.


두어 달 전, 리플릿 발행을 디자이너에게 의뢰하고


리플릿에 들어갈 서문이나 작가 소개 글을 전문가에게 부탁한다.


리플릿에 어떤 그림을 넣을지, 몇 면으로 만들지, 각각의 그림 소개, 탈자 오자들 찾아내기 등으로 끊임없이 연락들이 오고 간다.


포스터, 배너도 주문한다.


이 모든 것은 작가의 몫이건만 내 아들은 그럴 능력도 관심도 없으니


모든 게 오롯이 늙은 엄마의 몫.


개인전 때마다 그래서 나는 몸살을 앓았다.


이젠 그만!


나도 늙어 힘들구나...



재작년,


한 지인이 시 문화재단에서 장애인 작가 전시 후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지원해 보라고 했다.


남편이 재단에 제출할 이런저런 수많은 서류를 작성하다가 힘들어 포기했다.



금년 초.


아들을 아껴주시는 한 큐레이터 미술선생님이 얼핏 시 문화재단 후원 이야기를 꺼내셨다.


"아유~ 좋긴 하지요. 하지만 정부 후원금 받기가 어디 쉬운 가요? 언감생심. 힘들어요.."


설마 하며 그분이 요구하시는 각종 수상 경력, 전시 경력 서류 등등등을 보내드렸다.


어느 따뜻한 봄날, 연락이 왔다.


통과되었단다!


스무 장의 서류가 만들어졌다.


지정은행을 서너 번 들락거린 후


삼백만 원의 지원금이 든 통장을 받았다.



사실


지난 송구영신 예배 때 작성한


금년 기도 제목 중 하나가 아들의 '성경 그림책' 간행이었는데 하나님은 이렇게 인도하시는구나...



아들의 예전 두 번의 전시회가 열려던 곳은 대전 ㅁ갤러리.


그림만 가져가면 액자 맞춤부터 전시까지 관장님께서 모든 걸 다 해 주셨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특별한 경우였다.


본인이 전시장 진열까지 해야 한단다.


물론, 포장부터 운반 그리고 진열 시 수평을 잡는 레이저 기계로 디피까지 해주는 무진동 차를 가진 전문 업체가 있기는 했다.


40만 원 이상의 경비가 든다.



굳이 전문 업체에 맡기지 않기로 했다.


대형 그림들이 아니고, 주위의 도움을 조금씩 받으면 되고, 나도 이런저런 전시회로 나름 경험이 있으니.



그림 포장은 내가.


운반은 봉고차가 있는 지인이.


그림디피는, 지금은 서울에 가신


예전 두 번 전시회 때 모든 걸 해 주셨던 ㅁ갤러리의 H 관장님이 오신다고 했으니 그분이.


그리고 전문 큐레이터이신 이번 프로젝트를 따낸 선생님이 도와주실 것이고


남편도 있다.


전시 수평을 맞추는 기계는


비록 내가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전시장인 MBC 세팅 팀에 있다고 했다.


전시 방법은 훅에 걸어서 내려뜨리는 법도 있으나 여기는 나사못을 드릴로 박아 그림을 걸어야 한단다.


나사못도 드릴도 써본 적이 없는 나는 편한 작은 일자형 못 들을 한 움큼 사고 망치도 준비했다.


몇 번 전시장을 가서 포스터와 배너 놓을 위치도 생각해 두었다.



그렇게 나름 계획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다.


봉고차로 그림 운반 등을 도와주실 지인이 코로나에 덜컥 걸리셨다.


외출금지.


디피하는 전날, 남편도 코로나 확진.


도움은 받기는커녕 병시중까지 내가 해야 할 판.


운반할 봉고차도, 힘 보탤 남자들도 사라졌다.


그림 거는 날 오셔서 도와주실 줄 알았던 서울의 H 관장님은 전시 중간에 오신단다.


이 일을 따 내셨던 큐레이터 미술 선생님은 봄에 지원금 신청할 때와는 달리 지금은 너무 바쁘시다. 그날도 오시기 힘든 상황...



그렇게 내 계획은 무산되었다.


기술도 필요하고 힘도 필요한 전시회 준비가 오롯이 늙은 엄마의 몫이 되었다.


급히 서울에 있는 바쁜 딸에게 서너 시간 만이라도 와서 도와달라고 연락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다만 이 전시회를 주님께서 계획하셨고 진행하시고 기뻐하시는 것 같아 나름 믿는 구석은 있고 마음이 편하기는 했다.


"하나님,


아들이 오랜 시간 주님을 생각하며 그린 것들입니다.


십자가, 예수님 그림들...


그리고 저가 이 전시회를 하려고 한 게 아니잖습니까?


저는 답답한 게 없는데


주님께서 답답하셔서 이게 시작된 느낌인데요..."



디피하는 날 아침,


우리 승용차 트렁크 물건을 다 빼고 그림을 차곡차곡 실었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면서도 남편이 이 일까지는 도와주었다.



전시장인 MBC 주차장에 도착하니 서울에서 급히 내려온 딸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여자가 그림들을 옮겨야 할 판.


그런데 정문 경비원 아저씨께서 우리 차로 오시더니 짐을 옮겨주시기 시작하셨다.


순식간에 운반 끝.



그림 삼사십 개를 너른 전시장 바닥에 펼쳐놓고 걸 위치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준비해 간 일자못을 망치로 박아 그림을 대강 걸렸는데 본관 현관 경비원 아저씨가 다가오셨다.


드릴과 나사못 통을 가지고.


"나사못을 쓰셔야죠."


아저씨는 노련하게 드릴로 그림 걸 나사못을 박으셨고 나는 그림을 걸기 시작했다.



전시장 옆은 카페.


아까부터 카페에 들른 여자 두 분이 우리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 두 분이 우리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림을 이런 식으로 거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도와드릴게요."


걸려있던 그림들이 바닥에 내려지고 두 사람은 사이좋게 혹은 싸우면서 그림들을 다시 배치하기 시작했다.


전시장 정면의 그림들은 네 번이나 고쳐져서 완성되었다.


거진 20여 년간 아들에게 미술을 가르쳐셨던 선생님도 오셔서 합류하셨다.


12시 전에 시작된 그림 디피는 두시가 너머 완성되었다.


그녀들은 힘들어하며 말했다.


"우리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나는 부탁한 적이 없고 그들도 나를 알지 못하는데...


그녀들은 어떤 일로 여기에 들린,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던 중견 여류 화가들이었다.



그림 배치는 완벽했으나 어쩐지 각도가 들쑥날쑥하다.


마침 그때, 그림 수평을 맞추는 레이저 기계를 우리에게 가져다 주려 방송국 세팅 팀 아저씨가 오셨다.


그런데 그분은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도 그림들을 보시더니 레이저 자로 균형을 맞추어 다시 걸기 시작하신다.


아주 능숙한 솜씨로 척척척.



전시는 완벽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름 모를 천사들을 통해.



아름답게 전시된


아들이 그린 성경 그림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이를 때


가져갈


나의 인생과 아들의 인생의 기록.



일주일간의 전시가 끝났다.


그림들을 포장하고 반출하려는데 경비원께서 카터를 가져다주셔서 쉽게 차로 운반.


아파트에 도착하니 때마침 차 곁을 지나던 경비원께서 집까지 운반을 도와주셨다.



일주일간의 전시 기간이 즐겁기는 하나 체력이 달렸다.


결국 대상포진에 걸렸다.


그러나 충만한 이 느낌.



그때 마침, 우연히 나타난


여류 미술가 두 분.


레이저 균형자 아저씨.


그리고 곳곳의 경비원들.


그리고 지금은 바쁘셔서 엄두도 못 낼, 연초에 복잡한 서류작성으로 지원금을 받게 하신 큐레이터 선생님,


오랜 기간 미술을 가르치신 선생님들.


나는 감히 부탁할 엄두도 못 낼 일들을 해주신


하나님께서 보내신 인간 천사들.


하기야, 지능이 극히 부족한 아들이 여기 오기까지


얼마나 숱한 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는지.


이 전시회는 아들의 전시가 아니라


그분들의 전시회.


아니 그분들을 보내신


하나님의 작품.



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절망 탄식했다.


번듯한 아이도 살기 힘든 세상에


지능이 극히 낮은 이런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까?


지나고 보니


사람은 혼자 살아내는 게 아니었다.


이런저런 인간천사들의 도움으로


아니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그분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지 않나?



기도를 한다.


그러나 지나 보면


감히 생각지도 못할


아름다운 길로 인도하시는 그분.



사막 같은 인생노정 곳곳에


나타났다 사라지는(출몰)


인간천사들.



하나님을 볼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대신 보내신


인간 천사들을 보면서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낀다





#기독교화가 #다운증후군화가


# 개인전 #레이저수펑자


#인간천사 #그림디피


#살아계신 하나님 #천사가 출몰













#기독교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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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수펑자


#인간천사


#그림디피


#살아계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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