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루틴처럼

by 강지영

어제저녁에는 '브런치 북 대상 작가와의 만남'으로 글쓰기 노하우를 들었다. 영상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로만 들으면서.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에 목소리만 들으니 집중이 더 잘되는 듯도 하다. 지난번과 이어 두 번째인데, 브런치 북 대상 작가들은 모두 젊은 사람들인 것 같았다. 작가 소개를 들으며 작가의 책을 검색해 보니 바로 구입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필력이 대단하였다. 방송 내내 들어보니 말 센스도 넘친다. 상대적으로 나이 든 나로서는 주눅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날 뭘 했나. 그렇더라도 나에게는 나만의 히스토리가 있고, 나만의 장점은 분명히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용기를 내본다.


방송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이거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평범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보는 것. 낯선 시선은 관찰과 사유에서 나온다.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발견과 감동이 글로 써지면 그게 좋은 글이 된다. 노하우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잘 쓰고 싶으면 일단 써야 한다는 것. 천재적인 글솜씨가 있지 않고서야 일단은 양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난 것은 글로 옮겨놓고 고치는 일, 숙성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고기도 숙성의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워진다. 멜론이나 토마토, 복숭아 등의 과일도 숙성되면 더 달다. 글도 그렇게 되어야겠지.


나는 그동안 글쓰기의 특별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여 여기저기 참으로 많이도 기웃거렸다. 문화센터에 가서 강좌도 듣고,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여러 글쓰기 강연을 찾아다녔다. 쓰지도 않고 듣기만 했다. 강좌를 들으면서 썼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고쳐먹었으니 글쓰기가 루틴이 되도록 해야겠다. 습관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상태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오른손으로 먹을까 왼손으로 먹을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지 않고 키보드에 손만 대면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야겠다. 실타래 뭉치에서 실이 술술 풀리는 것처럼 되어야겠다는 욕심이 아니다. 머뭇거리지는 말자. 이 글을 쓰면서 나 자신에게 말한다. 지영아,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지는 말자.


이제 출근 준비를 할 시간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너무 짧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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