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봉사단의 스테이징이란?

미국에서의 교육 첫날,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by Lois Kim 정김경숙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한국에서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 D.C.로 왔다. '스테이징(Staging)'이라고 불리는 평화봉사단 Peace Corps의 공식 첫 행사를 위해서다.


평화봉사단에서 말하는 스테이징(Staging)은 봉사단원이 파견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미국 내에서 진행하는 공식 오리엔테이션 단계다. 이 기간 동안 봉사단원들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안전·보건·위기 대응 등 필수 교육을 받으며, 평화봉사단의 정책과 기대치를 공유한다.


스테이징에 오기 전까지는, 솔직히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서류도 다 끝났고, 짐도 어느 정도 쌌고, 주변에는 “대단하다”는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여전히 ‘준비 과정의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출정식 전날 워싱턴 D.C.에 도착했을 때도 그랬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서도, 이게 정말 출발을 의미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스테이징 날,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한 장소에 모이니, '아, 나 진짜 가는구나' 라고 진짜 실감이 되었다.


"여러분, 우리 이 프로그램 에산을 누가 대나요?"


스테이징 프로그램 디렉터의 첫 질문이었다. 맞다.( 미) 정부 돈이고, 또 이것은 국민의 세금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 1불을 쓰더라도 엄격한 잣대로 규정에 맞게 써야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속한 자원봉사자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더 큰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것도 강조했다. 교육시간 중 반 이상을 이 규정 리뷰에 쏟았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단위 프로그램의 일원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함과 동시에 큰 책임과 의무를 느끼게 된다.


평화봉사단의 목표(goals)을 세 가지로 말한다.

첫째, 해당 국가가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준다. 평화봉사단의 프로그램과 인원수 등은 해당 국가에서 정하는 것이다.

둘째, 파견 국가를 더 큰 세상에 잘 알리는 일을 한다.

셋째, 인종과 피부색, 연령이 다른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자원봉사자를 보냄으로써 파견국 사람들이 미국(인)의 다양성을 이해하도록 돕니다.


위 뮥표에 대해 몬테네그로 학교의 영어 교사로 가는 나'를 예로 든다면,

1) 영어회화 능력을 필요로하는 학생과 교사들을 가르친다.

2) 파견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세상 밖으로 알린는 일은 벌써 시작이 되었다. 몬테네스로에 간다고 하니, 다들 처음 들어본 나라라며, 그 나라에 대해 찾아보는 친구와 가족들이 꽤 있었다. 다녀와서는 몬테네그로를 세상에 보다 잘 알리는 사람(advocate)가 되어 있을 것이다.

3) 아직도 "미국에서 왔다"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 속에 나오는 "금발머리의 백인"을 보통 떠올린다. 이런 편견을 없애게 해주는데 나의 컬쳐럴 백그라운드가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검은 머리, 아시아인,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닌, 몸집도 작은 등등,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알려줄 수 가 있다.


오늘 스테이징 교육 시간이 재밌던 포인트 세 가지.


첫째, 나처럼 나이든 자원봉사자는 완전 적다.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 자원봉사자인 50여 명 중 4~5명이 나같은 시니어 세대이다. 대부분이 20-30대 이다. 특히 대학교 졸업 후 직장 잡기 전에 온 친구들이 대부분. 내 룸메이트 조세핀 Josepine은 "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미국 취준생들도 진로 고민을 꽤 할 텐데, 남을 돕는 시간에서 자신을 알아가겠다는 것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둘째, 정말 돈을 아껴쓴다. 평화봉사단이 머무는 호텔은 공항 근처 호텔이다. 보통 시내 호텔보다 공항 근처 호텔의 가격이 저렴하다. 그리고 한창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할인을 해줬을 가능성이 컸다. 호텔 예약에는 조식은 불포함이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교육장에도 커피가 제공되지 않았다. 물만 있었다. 이 물도 소독내 팍팍 풍기는 탭워터(즉 수도물에 얼음 탄 것). 정말 세금으로 운영되어서 그런지 정말 소박하게 진행된다. 그래서 좀더 신뢰가 되는지도.


셋째, 정말 뻔한 내용을 재밌는 포맷으로 한 교육 방법이 인상적. 5개 조로 나뉘어, 각 조별로 한 가지 규정 내용을 주고 리서치하게 해서 그것을 3분 동안 게임쇼, 밈, 연극, 징글(리듬있는 구호) 등으로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이다. 우리조는 성희롱, 성폭력, 마약 소지 및 사용 등의 규정에 대한 것을 연극포맷으로 했다, 뻔한 내용이지만 뻔하지 않게 들렸고, safety(안전)을 담당한 팀은 그 재미없고 지루한 내용을 게임쇼의 형태로 풀었다. 머리에 보다 쏙쏙 들어오고 규정을 지켜야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교육 내용이라 좀더 실제적이였다. 매년 밋밋하게 형식상으로만 진행되는 직장 내 "성희롱 교육"등에 이 교육 방법을 사용하면 훨씬 전달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테이지징 교육 후 남은 오후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워싱턴 D.C. 구경을 나갔다. TV에서만 보았던 워싱턴 모뉴먼트에 올라갔다. 1800년대에 건립된 미국 초대 대통령 기념탑이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아래 문구를 보았다.


“나의 첫 번째 소망은

온 세상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며,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형제 공동체가 되어

인류의 행복을 위해

누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My first wish… is to see the whole world in peace, and the inhabitants of it as one band of brothers, striving who should contribute most to the happiness of mankind.”)”


이 문장은 지금의 대통령의 언어와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인류의 행복을 위해 누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라는 표현에는 세계를 경쟁의 장이 아니라 함께 책임져야 할 공동의 공간으로 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이제 얼굴을 알게 된 지 하루 밖에 안 된 알바니아/몬테네그로 파견 봉사자들. 나이도, 직업도, 살아온 인생의 궤적도 전혀 다른 사람들. 앞으로 2년과 몇 달을 ‘완전히 알 수 없는 곳’에서 살아보겠다는 선택을 한 사람들. 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구글 미국 본사로 처음 왔을때 했던 90일에 100명 만나기 프로젝트처럼, 여기서도 "일주일에 50명과 이야기 해보고 이름도 외우기" 프로젝트를 해야겠다^^


참고로,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평화봉사단 Peace Corps 이 되는 절차는 하단에 추가해 놓았다.


평화봉사단 Peace Corps 신청과 그 후 절차.


1) 홈페이지에서 오프닝이 있는 포지션을 리서치

2) 궁금한 점에 대해서 오피스 아워 신청 - 리크루터와 화상 통화

3) 관심있는 포지션을 확정 후 지원서 제출

- Mission statement: 왜 이 프로젝트를 지원했는가 에세이를 써야한다.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진정성있게 써야함,

- Reference : 3명의 레퍼런스를 내야 함. 전직장, 현직장, 타 자원봉사, 소셜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내는 것이 중요. 레퍼런스 체크를 진짜 꼼꼼하게 다 함*

4) 리크루터와 인터뷰

5) Invitation 합격 통보 : 예비 합격이라고 생각하면 됨. "You're invited"라는 메일로 서류 통과 개별 통지

6)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후속 절차

- 지문을 직접 찍어보내서 범죄이력 조회 (교통신호 위반은 괜찮으나 음주운전 경험은 크게 본다고 함)

- 봉사는 국가로부터 비자 받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지 법적 데이터 확인

- 메디컬 부분 : 가장 절차가 복잡하고 꼼꼼하게 봄. 현대적 의료기술이 바로바로, 혹은 향후 2년 반 동안 없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리뷰를 한다. 각종 예방주사 확인(성인이 되어 맞아야 할 예방 주사가 생각보다 많음)하고, 내과, 치과, 안과 등에서 자세한 양식을 제출해야 함.

7) 메디컬 클리어런스가 마지막으로 끝나면, 교육생으로의 확정

8) 교육생 첫 행사인 스테이징(Staging)이 평화봉사단 본사가 있는 워싱턴 D.C.에서 이루어짐 - 평화봉사단 여권을 받고, 파견국에서 지켜야할 각종 규정 및 폴리시(policy) 교육을 중점으로 받음

9) 현지 오리엔테이션 - 알바니아에서 1주일 오리엔테이션 (호텔 기숙사)

10) 3개월간 현지 언어 및 문화 연수 - 이때는 호스팅 패밀리에 배치

11) 선서식 - 이때 교육생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확정.

12) 최종 봉사지가 확정되어 배치됨으로 평화봉사단 시작~


첫글 링크 바로 가기==> 왜 평화봉사단 Peace Corps 이 되고 싶었는가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누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워싱턴 모뉴먼트 전망대 내부와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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