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수보다 세 배 많은 가방들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워싱턴 D.C.에서 평화봉사단 Peace Corps 스테이징 (출국전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우리는 마주칠 때마다 이런 인사를 한다.
“Are you excited?"
대답들은 한결 같다.
“Yes, I am, but I am a bit nervous.”
나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정말 기대되지만, 좀 걱정도 되는...
부정적인 걱정이라기 보다는 어떤 새로움으로 놀랄 것인가, 에 대한 긍정적인 걱정의 감정. 나만 그런게 아니라서 안심이 되었다.
알바니아행 비행기를 타로 공항으로 가면서, 2년 반이라는 긴 기간동안의 경험들이 어떻게 채워질지에 대해 다들 상기되어 있었다. 두 대의 버스로 나눠탄 50여명은 비행기 출국시간보다 6시간 이른 시간에 호텔에서 출발을 했고, 공항에는 다섯시간 전에 도착했다. 출국 항공편 체크인 창구는 3시간 전에 열기 때문에 다들 기다려야한다는 것은 알지만, 다들 불평 한마디 안한다.
모이면 스스럼없이 자기 소개를 하고, 어떻게 평화봉사단에 합류하게 되었는지를 얘기한다. 끊임없이 재잘재잘. 꼭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 같다. 20대가 대부분인 봉사자들은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있으면 지저분한지 따지지도 않고 아무 바닥에 털쩍 주저앉아 카드 게임을 한다. (젊음에 부러움을 살짝 느낀다!!)
워싱턴 D.C에서 오스트리아 항공을 타고 15시간이 걸려 비엔나를 경유해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Tirana에 도착했다. 평화봉사단 50여 명이 탄 비행기는 사람 숫자보다 훨씬 더 많은 무거운 짐 때문에, 일부 짐들은 같은 비행기로 오지 못해 하루를 더 기다려야했다. 나는 일주일 안에 서울 => 워싱턴 D.C ⇒ 알바니아, 로 태평양을 건너고 대서양을 건너는 장거리 비행을 연이어 했다. D.C에서는 시차적응이 안되어 잠을 계속 설쳤는데, 알바니아에서의 첫밤이 오히려 기대가 된다.
알바니아에서 첫 일주일은 가톨릭 신학교 기숙사에서 머물며 교육을 받는다. 작은 기숙사방을 두 명이서 나눠 쓰는데, 새로운 친구를 알게 되는 좋은 기회. 이번에는 65세의 정년퇴직을 한 제나가 룸메이트가 되었다.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을까 걱정했는데 제나는 손주들이 벌써 8명이나 있고 가장 큰 손주는 16살이라고 하는 제나를 만나니 좀 안심이 되었다. 정년 퇴직 후에 해외 자원봉사를 선택한 봉사자들이 두 명이나 더 있다. 라이브러리언을 했던 드루, 군대에서 퇴역한 빌. 자신의 커리어를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한 이들을 보면서 나도 이들처럼 멋지게 나이들고 싶었다. (물론 이미 나이가 들었지만^^).
일주일에 50여명의 봉사자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1:1 수다를 하고 있다.
대학교를 바로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기 전에 자원봉사를 온 채린. 6살이 미국으로 와서 한국말을 조금 이해를 하는 채린.
대학교를 졸업하고 2년 동안 은행창구 직원을 하다가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어서 왔다는 션.
대학교 졸업 후 로스쿨을 가기 전에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서 왔다는 애니,
65세에 라이브러리에서 사서로 일하다가 작년에 정년퇴직하고, 와이프에게 허락받고 왔다는 드루.
작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 준비 중에 각종 패스트푸드 알바를 하다가 자원봉사를 왔다는, 해외 첫 여행자, OO (아,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고 싶어서 온, 그리고 남자친구와 이별여행으로 캠핑+자전거 여행을 하고 왔다는 가브리엘라.
내일도 이런 만남은 계속 이어질 예정.
첫날 사진들
1) 첫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알바니아 Lezhe의 한 카톨릭 신학교 기숙사
2) 환영 플랭카드 (저기 써 있는 글자를 아직 못읽는다... 곧 읽게 되겠지??)
3) 도착 후 첫 점심. 깔끔한 토마토 소스에 알 덴테(알맞게 꼬둑꼬둑^^)로 면을 제대로 읽힌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계속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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